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빛난 SNS'
추돌 충격으로 열차 한 칸 떨어져 나가고 일부 승객 부상
SNS가 2일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일어난 열차 추돌사고에서 사고 상황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SNS에 사고 당시와 직후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고, 언론 등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SNS를 보며 사고 상황을 파악했다.
트위터리안 ‘woodensuk****’는 “2호선 상왕십리역인데, 출발하던 차가 뒤에서 받혀서 갑자기 멈춤+방송 없음. 보다 못한 남자 승객들이 문을 열어서 현재 전철에서 사람들 내리는 중이고, 역에서 아직 방송 없음”이라며 “추측키로 출발 직후에 받힌 듯”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lei****’는 “2호선 상황 정리해드립니다. 상왕십리역에서 열차 간 접촉사고 발생, 정전과 함께 강한 충격이 있었습니다”라며 “그와 더불어 내부에서는 승객끼리 부딪히고 깔리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네요”라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by****’는 “지하철 2호선, 119아저씨들 덕분에 큰 혼란 없이 탈출했습니다”라며 “하지만 상왕십리역이 사고 직후 3분 만에 한 안내방송은 ‘앞차와의 간격 때문에 열차 잠시 정차중입니다.’ 참다못해 문을 열고 지하철에서 스스로 탈출. 순간 세월호 안내방송 생각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승객들이 부상을 당한 것이 알려졌고, 열차 안내방송 문제가 인터넷상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SNS로 상황이 알려진 후 서울메트로 측은 “사고로 17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병원으로 총 32명을 후송했고, 20여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으로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다”고 전했다. 추돌 충격으로 열차 한 칸이 떨어져나간 것으로도 알려졌다.
아울러 사고 당시 사진이 SNS에 올라오면서 언론에서는 사진 사용을 위해 저작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승객이 SNS를 통해 ‘1인 언론’이 된 셈이다.
서울메트로도 사고 발생 직후 오후 4시경부터 SNS를 통해 사고 상황과 운행중단 열차 등에 대해 알렸다. 6시 8분 현재 최신 트위터는 “2호선 상왕십리역 오후 3시 32분경 발생한 열차 접촉사고로 인해 오후 6시 현재 을지로입구~성수역 구간(내선)은 운행중단 중이며, 내선 나머지 구간과 성수역~을지로입구역 방향 포함 외선은 열차운행 중”이라는 내용이다.
서울시에서도 SNS를 통해 대체 교통수단을 알리며 대응중이다. 현재 SNS에는 “서울시 조치 = 상왕십리역 주변 33개 노선버스 59대 증차 = 상왕십리역 전철 외선 6~10분 간격 운행 중 = 개인택시부제 해제, 운행 확대 = 중앙정부(국토교통부) 조치 = 코레일에 복구 지시 =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돌고 있다.
상황을 전해들은 네티즌들도 실시간으로 반응했다.
‘tezcam****’는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난 구역이 평소 자주 다니던 곳이라 가슴이 철렁하다”며 “다친 사람들한테 별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simji****’는 “2호선 열차 충돌은 또 뭐야”라며 “돌아다니기 겁나. 심각한 부상자는 없길”이라고 말했다.
‘kusa****’는 “공익으로 2호선에서 근무했을 때 저런 사고가 흔한 건 아니지만, 내가 1년에 6번 정도 봤음”이라고 지적했다. ‘hee1****’는 “규제완화정책에서 안전문제는 반드시 빼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simew1****’는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일어난 안전사고라는 점을 겨냥, “왕십리 2호선 사고, 지금 이 시기에? 나라 잘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3시 55분 ‘지하철 사고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에 따라 세종청사 6동 660호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승환 국토부장관이 중앙사고대책본부장을 맡고, 장관 이하 여형구 국토부 2차관, 김경욱 철도정책국장 등이 구성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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