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이냐 노영민이냐' 이완구의 미래는...
'강성 박영선 협상 노영민' 누구냐에 따라 국회 분위기 갈릴듯
7일 여야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원내 사령탑간 궁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완구, 주호영 의원이 단독으로 등록, 사실상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확정됐다.
충청출신으로 3선인 이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親朴)인사로 손꼽힌다. 이 의원은 2010년 6.2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2009년 12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해 충남도지사직을 던지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이후 18대 대선 기간 동안 충청 곳곳을 누비며 박근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종걸, 노영민, 최재성, 박영선 의원이 원내대표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박-노 의원간 양강구도로 진행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박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는 게 내심 부담스러운 눈치다.
박 의원은 특히, 검찰개혁과 재벌개혁 등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오는 등 당내에서도 강경파에 속한다. 박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될 경우 여야간 협상의 정치를 이룰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추진동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시점에서 야당의 거센 반발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경찰청장 출신의 강경파로 분류되는 이 의원과 박 의원과 여야 원내대표로 짝을 이룰 경우 강대강으로 대치국면으로 흐르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제기 되고 있다.
반면, 노 의원이 선출될 경우 여야간 협상력을 발휘하는데 다소 수월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친노(親盧)인사로 분류되는 노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협상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의원이 선출되면 여야 모두 충청권 인사가 원내대표를 맡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7일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의원이 됐을 경우 협상과 회담이라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 의원도 강성으로 분류되는데 박 의원이 선출될 경우 여야관계가 경직되지 않을지 걱정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의원은 너무 강성이다. 우리 입장에서 노 의원이 선출되는 것이 협상을 하는데 다소 수월하지 않겠느냐”며 “요즘같은 상황에 대화와 타협을 이루려고 노력해야지 밀어붙였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의원과 관련 “생각보다 강성이지만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강한 면과 유한 면을 두루 갖추고 있고, 도지사 경험 등 경험도 많은 분이라 잘 이끌어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상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역대 원내대표를 보면 강성끼리 붙은 경우에도 성향 때문에 국회가 공전된 경우는 드물었다. 법안과 정책 95%는 거의 합의가 된다. 다만, 5%의 쟁점법안에서 여야가 대립한다”며 “이는 대부분 청와대가 개입해 백지화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여야간 대화분위기 냉각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의원이 모든 법안에서 부딪히는 게 아니라 재벌개혁이라던가 검찰개혁 등 좀 더 개혁적인 법안에서 강한톤으로 이야기해 왔다. 따라서 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법안에 대해서는 완고하게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노 의원은 협상에 능상 협상가로, 겉으로는 완고하지 않지만 속으로 실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큰 차이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다만, 협상의 방법과 기술의 차이로 오히려 당 장악력이 높은 사람이 원내대표가 됐을 때 여야간 협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의 경우 국민적인 지지도가 높다. 박 의원이 될 경우 첫 여성 원내대표 선출이라는 의미에서 새정치연합에 새로운 코드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박 의원은 선명성은 있지만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노 의원은 박 의원에 비해 다소 국민들에게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의원들과 두루두루 지내는 등 관계가 좋다”며 “대여협상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정치스타일을 따졌을때 박 의원은 선명야당의 모습을 가지려고 노력할 가능성이 높고, 노 의원은 협상을 중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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