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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눈물로 침묵하던 보수층 입 열기 시작”


입력 2014.05.21 18:51 수정 2014.05.23 16:14        동성혜 기자

빅데이터전문가 유승찬 "SNS상에서 해경해체보다 눈물이 더 회자"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 도중 의로운 희생자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흘린 눈물에 대해 진정성 논란이 이어졌지만 침묵하던 여권지지층들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흘린 눈물로 여권지지층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가인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21일 YTN 라디오에 출연, “세월호 참사 이후 여권지지층들이 상당히 침묵하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 흐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상 침묵하던 보수층의 움직임이 엿보인다는 해석이다.

유 대표는 지난 19일 대통령 담화의 SNS 반응부터 이야기를 꺼냈다. 유 대표는 “담화 관련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당일 하루만 7만건이 넘는 사용자들이 ‘담화’를 직접 언급했다”며 “아무래도 대통령 담화가 세월호 참사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대표는 “담화 전체 연관어 1위가 키워드로 보면 ‘박근혜’인 것은 당연하고 2위는 ‘눈물’”이라면서 “원래 임팩트 있는 얘기는 해경 해체였는데 해경보다도 눈물이 더 많이 언급됐다. 눈물만 당일에 거의 3만건 가까이 언급됐고 3위는 해경 해체, 그 다음에 청와대, 유가족들이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긍정과 부정 연관어 흐름과 관련, 유 대표는 “긍부정 연관어에서도 눈물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다. 특히 다른 사람의 구조를 돕다가 희생된 사람들을 호명하며 흘린 눈물이라 그만큼 강력하게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며 “당연히 눈물의 진정성 논란이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그 뒤를 참사, 안전 등이 이어갔고 4위에 ‘진심’이라는 키워드가 잡혔다”고 밝혔다.

이른바 중도층의 표심에 대해 유 대표는 “일단 전체적으로 보면 담화 인물 연관어로 2위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위에 김한길 대표가 올랐다”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프레임이 형성됐다고 보는데 특히 문 의원은 담화를 정면 비판하는 특별성명 발표 때문에 많이 회자됐고, 김 대표는 ‘도울 수 있다면 돕겠다’는 논평 발표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유 대표는 “이게 온도차가 느껴지는데 김 대표와 문 의원의 담화에 대한 반응의 온도차 자체에 대해서도 언급이 됐고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밝힌 앞으로의 구상이 구체적으로 실현되어가는 과정의 여부에 따라 중간층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라며 “담화 하나로 전격적으로 이쪽으로 움직이고, 저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다만 유 대표는 “그날 인물 연관어 특징 중 하나가 남재준 국정원장,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들이 비중있게 같이 언급됐다”며 “아무래도 담화에서 미흡하다고 느낀 청와대와 정부 책임문제 들이 계속 이슈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여기에 야권이 비판은 하지만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대안을 분명하게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여론의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대통령의 눈물’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의 핵심 당직자는 ‘데일리안’과 만남에서 지난 20일 방송3사의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대통령 담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실제로 (지방선거 민심은) 45대 45가 될 것”이라면서 “표면적으로 보이는 여론조사와 바닥민심이 대단히 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국민을 지키겠다는 ‘앵그리맘’의 생각과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경호당’ 여론이 밑바닥에서는 서로 총동원체제 비슷하게 충돌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 역시 통화에서 “진정성있는 대통령의 눈물 그 자체가 실제 그동안 이완됐던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계기는 분명이 될 것”이라며 ‘연어의 회귀’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당장 지방선거에서의 영향력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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