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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포르투, 그곳에서 느낀 에펠의 향기


입력 2014.06.03 14:41 수정 2014.06.07 12:17        여행데스크

[Wanna Be There]일등만 기억하는 세상? 제2의 도시 포르투로 향하다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태국 하면 방콕, 프랑스 하면 파리, 미국 하면 뉴욕이 떠오르듯이 여행자에게 가장 사랑받고 핫한 도시만 기억하며 그곳을 목적지로 정합니다. 반대로 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소도시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오늘 소개할 여행지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입니다. 포르투는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입니다. 리스본이 포르투갈 최고의 여행지로 군림하고 있지만, 소소한 매력이 있는 포르투를 사랑하는 여행자도 많습니다.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롤링'이 해리포터의 영감을 떠올린 곳 렐루서점, 에펠의 제자가 설계한 동 루이스 1세 다리, 도우루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대서양 등 이 세 가지로도 포르투 여행은 충분히 즐겁습니다.

에펠의 제자가 만든 동 루이스 1세 다리. ⓒ 투어익스프레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인 서울에서 한강은 시민들의 휴식처가 됩니다. 도시에 강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자 삶의 활력소라고 할 수 있고요. 포르투는 도시라고 부르기엔 규모가 조금 작습니다.

웬만한 여행지는 걸어서 이동할 수 있지요. 도우루 강에 나가면 강을 따라 레스토랑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먹는 생선요리는 일품이라고 하네요. 강을 따라 걷다 보면 고철(?)로 만든 다리가 하나 보입니다. 그런데 느낌이 에펠탑과 아주 비슷하네요. 이 다리는 '동 루이스 1세 다리'입니다. 에펠의 제자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느낌이 에펠탑과 비슷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이층 버스. ⓒ 투어익스프레스

포르투 건너편에 있는 도시, 빌바 노 데 가이아. ⓒ 투어익스프레스

다리를 건너가 봅니다. 건너편은 '빌바 노 데 가이아'라는 도시입니다. 포르투와는 다른 도시지요. 제2의 도시의 체면이 구겨지는 순간입니다. 규모가 작아도 정말 작아요.

포르투는 '와인'으로 유명한데요, 그 중 '빌바 노 데 가이아'는 와이너리 투어로 유명합니다. 와인을 시음할 수 있어서 와인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포르투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와인 업체 '테일러' ⓒ 투어익스프레스

테일러의 내부에서 와인을 시음하는 사람들. ⓒ 투어익스프레스

제가 선택한 와이너리 투어 업체는 'TAYLOR's' 입니다. 브랜드 별로 와이너리 투어 가격이 다르니 꼭 확인하시고 평이 좋은 곳으로 해야 해요. 정문을 통과하니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실내로 들어가니 삼삼오오 짝을 이룬 일행이 와인을 시음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잔 마셔봤는데, 술을 잘 즐기지 못해서 그런지 그냥 '쓴 맛'이더라고요.

본격적으로 와이너리 투어를 시작합니다. 가이드 한 분이 투어 신청자들을 데리고 설명을 해주는데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요구됩니다.

테일러의 와인 창고. ⓒ 투어익스프레스

술을 잘 못 하는 편이라 와인 욕심은 없었지만 태어나서 처음 구경하는 와인 창고는 정말 신기했어요. 물론 영어가 짧아서 이해를 못 하는 부분이 대부분이었고요. 꼭 영어 공부 많이 하고 가세요.

포르투의 트램. ⓒ 투어익스프레스

생각보다 깔끔한 시설에 놀랐던 트램 내부. ⓒ 투어익스프레스

이제는 대서양을 만나러 갈 시간.

과거에 우리나라에서도 유용한 교통수단이었던 트램은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없게 되었어요. 유럽에서는 지금도 꽤 인기 있는 대중교통이랍니다. 도우루 강 앞에서 1번 트램을 이용하면 대서양까지 쉽게 갈 수 있어요. 체력이 좋은 분은 걸어가셔도 무방하고요. 트램은 오래된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내부도 낡은 줄 알았는데 카드시스템도 갖춰져 있더라고요. 표는 기사에게 구매할 수 있는데 편도가 2.5 유로(약 3,470 원)이었어요.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운 빵으로 가득했던 포르투 제과점. ⓒ 투어익스프레스

창밖으로 바다가 보여 트램에서 내리니 제과점이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이 에그타르트로 유명하다고 하여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에그타르트는 리스본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바다를 바라보며 콜라와 함께 빵을 먹었어요.

갑자기 바람이 거세게 부는 바람에 정말 힘겹게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싼 레스토랑에서 먹는 식사보다는 이렇게 소소하게 먹는 것이 더 맛있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면 여행 경비가 많이 들지 않으니 정말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거세게 몰아치던 대서양의 파도. ⓒ 투어익스프레스

거센 바람으로 인해 파도가 높게 쳤습니다. 주변에는 낚시꾼들도 많고요. 이런 풍경을 보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파도가 얼마나 높게 치던지 걷다 보면 물이 튈 정도였어요. 바람에 머리가 다 헝클어졌지만 그래도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포르투는 정말 매력있는 여행지인 것 같습니다.


미국인 친구와 함께 먹었던 커피와 빵. ⓒ 투어익스프레스

이곳에서 미국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다가오는데 사진기를 들고 도망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계했지만, 정말 좋은 친구더라고요.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도 주고받고 북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한 후 함께 액세서리를 사러 갔습니다. 이 친구가 동행해줘서 고맙다며 빵과 커피를 사네요.

서양은 더치페이 문화가 강한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런던에서 일하다가 여행 중이라던 Riz는 시카고가 고향이라고 하네요. 한국 친구도 있고 한국 음식 중에는 '불고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더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가볍게 커피를 마신 후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하늘 높이 떼지어 날던 새. ⓒ 투어익스프레스

도우루 강 주변의 야경. ⓒ 투어익스프레스

Riz와 헤어진 후 숙소로 가는 길은 어두컴컴했습니다. 새들이 하늘 위로 날아다니는 것이 불길한 증조 같았어요. 역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요? 잠시 후에 한바탕 비가 내리더라고요.

다시 도우루 강에 도착하니 캄캄한 밤이 되었습니다. 온종일 걸었던 고된 일정이었지만, 그 시간 내내 즐겁고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여유가 필요하다면, 유럽에서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포르투를 여행해보세요. 남녀노소 누구나 이곳의 매력에 빠지게 될 거에요.

문의 : 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 02-2022-6400
데일리안과 투어익스프레스, 호텔트리스(www.hoteltrees.com)의 제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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