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광주·안산, 김한길·안철수 정치무덤 되나
당내 반발 무릅쓰고 측근 내세웠으나 탈당 단일후보에 열세
안산은 야권표 분산으로 새누리당 후보에 내어줄 수도
6.4 지방선거가 코앞까지 다가온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시선이 광주와 안산으로 쏠리고 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공천지인 광주와 안산에서는 현재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와 새누리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선거 결과에 따라 두 대표의 당내 입지도 커다란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정치연합 후보가 패배할 경우, 이에 따른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두 대표는 이달 초 광주시장 후보에 윤장현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안산시장 후보에 제종길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윤 후보는 안 대표의 최측근 중 한명이며, 제 후보는 김 대표의 측근이다.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결정에 광주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강운태 당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 안산시장 출마를 준비하던 김철민 당시 안산시장과 박주원 전 안산시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이후 단일화 과정을 거쳐 광주에서는 강 후보가, 안산에서는 김 후보가 각각 무소속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는 이 후보와 강 후보간 양강구도가, 안산에서는 조빈주 새누리당 후보와 제 후보, 김 후보간 3강구도가 각각 확정됐다.
문제는 전략공천지인 광주와 안산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일보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광주지역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7%p)에 따르면 강 후보는 37.8%의 지지를 얻어 윤 후보(22.4%)를 15.4%p 차로 앞섰다.
안산의 상황도 광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인일보가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안산지역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에서 조 후보(26.8%)와 김 후보(26.1%)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박 후보(6.1%)의 후보직을 사퇴에 따라 김 후보의 지지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 후보인 제 후보는 22.7%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1위 그룹과 격차가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박 후보의 지지율 상승폭에 따라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질 소지가 있다.
결과적으로 광주와 안산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패배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두 당대표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광주와 안산이 야당 우세 지역이었다는 점에서 전략공천의 정당성이 결여됐고, 해당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전략공천을 강행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안산시장을 새누리당 후보에 내어줄 경우에는 당원들뿐 아니라 지역 유권자들의 반발도 불가피하다. 자칫 광주와 안산이 두 당대표의 ‘정치무덤’이 될 수도 있다.
한편, 광주시장 선거에는 윤 후보(2번)와 강 후보(5번) 외에 윤민호 통합진보당 후보(3번), 이병훈 노동당 후보(4번), 이병완 무소속 후보(7번) 등이 출마했다. 안산에서는 조 후보(1번)와 제 후보(2번), 김 후보(4번)와 더불어 강성환 무소속 후보(5번)가 4파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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