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구하기' 안철수, 마지막 휴일 '광주 사활'
지난달 17일 이후 세번째, 중흥2동 경로당 방문 뒤 거리인사 동행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윤장현 구하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안 대표는 지난달 24일 광주 광천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윤장현 새정치연합 광주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데 이어, 1일 광주 중흥2동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윤 후보가 광주시장이 돼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먼저 안 대표는 “(윤 후보는) 평생 광주에서 함께 어려움들을, 아픔들을 같이 공유했던 그런 사람”이라며 “5.18 때도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항상 광주 시민들과 함께 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안 대표는 또 “나는 광주 정신은 ‘희생과 헌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윤 후보는) 그 광주 정신에 가장 맞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윤 후보는) 이리역 폭발 사고 때 군대 군의관이었다. (그럼에도 지휘관의 허락 없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서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세월호 선장이 윤 후보 같은 분이었다면 전원 구조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희생과 헌신’에 그대로 살아온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안 대표는 “지금 현재 박근혜정부가 ‘받아쓰기 정부’라고 하지 않는가. 시키는 대로 하는, 그러다보니 세월호 참사가 났다”며 “그런데 윤 후보는 평생 시민운동을 하면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시민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는 (그런 사람이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 같은 윤 후보의 자세는) 지금 현재 광주가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래서 만약에 이번에 어르신 분들이 윤 후보를 선택하고 지지해준다면 광주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고, 2017년 정권교체까지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겠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17일 '계란세례'에도 두차례 추가 방문, 효과는 '글쎄'
광주에 대한 안 대표의 집착은 그야말로 순애보에 가깝다. 안 대표는 지난 17일부터 3주 동안 광주만 세 차례 방문했다. 김한길 공동대표의 방문까지 합하면 당대표의 방문만 네 번째다.
광주는 광역단체장 지역구 중 유일한 전략공천지로, 당 지도부의 결정을 놓고 1개월이 다 되도록 시비가 지속되고 있다. 당내 유력 광주시장 후보였던 강운태 전 광주시장과 이용섭 전 의원은 당 지도부의 기습 전략공천 발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단일화를 이뤄 윤 후보의 가장 큰 적으로 돌아섰다.
이에 안 대표는 지난달 17일 전략공천 결정에 대한 시민들의 양해를 구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으나, 두 대표에게 돌아온 건 시민들의 욕설과 계란세례였다.
이후에도 두 대표는 계속해서 광주를 찾았다. 안 대표는 지난달 24일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시외버스터미널을 돌며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김 대표도 2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연합이 광주 시민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 윤 후보를 광주시장으로 세워달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에도 경로당을 방문한 데 이어, 윤 후보와 거리인사를 함께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이처럼 안 대표가 광주에 집착하고 있는 데에는 무엇보다 전략공천에 대한 부담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야(野)대 야’ 대결에서 광주를 강 후보에게 내어준다고 해도 여야 대립구도에서는 큰 타격이 없지만, 전략공천이 실패했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정당성 문제를 지적하며 전략공천을 만류했던 당내 의원들과 당원들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안 대표의 이 같은 노력에도 윤 후보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강 대표에 오차범위 안팎의 격차로 뒤지고 있다. 격차가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순위가 고정적이고, 일부 조사에서 격차가 10%p 이상으로 벌어져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처지다.
한편, 광주에서는 윤 후보(2번), 강 후보(5번)와 더불어 이정재 새누리당 후보(1번), 윤민호 통합진보당 후보(3번), 이병훈 노동당 후보(4번), 이병완 후소속 후보(7번)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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