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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전' 경기도, 아직 남은 '부동층' 사로잡을 전략은?


입력 2014.06.02 19:01 수정 2014.06.02 19:19        이슬기 기자/윤정선 기자

남경필, '읍소전략' 바탕 '안전' 강조

김진표, '경제도지사' 내세워 실망감 공략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국가 개조 성공을 위한 결의대회’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6.4지방선거를 3일 앞두고 경기도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부동층’ 표심 잡기에 막판 속도를 높이고 있다.

OBS를 비롯한 경기지역 매체들이 지난달 27~28일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 40.2%,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28.3%, 백현종 통합진보당 후보 3.2%를 기록했으며 부동층은 28.3%로 집계됐다.

하지만 백 후보가 지난 1일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30%에 달하던 부동층은 이를 계기로 사실상 더욱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각 언론 및 여론조사 기관에서 내놓은 자료에 근거할 때 △김 후보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남 후보는 정체 현상이 나타났으며 △두 후보의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만큼, 부동층의 표심은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읍소전략’ 앞세우고 ‘안전공무원 대 보육공무원’ 구도

남 후보 측이 공략하는 부동층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아직’ 야당으로 돌아서지 않은 유권자들이다. 주목할 점은 새누리당 지지자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의 표심에 호소한다는 것이다.

남 후보 캠프의 허숭 부대변인은 “세월호 사건 이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사고를 계기로 야당으로 간 분들이 있다”면서 “우리가 보는 부동층은 야당으로 가지 않고 ‘미정’으로 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어 읍소 전략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처는 죄송하지만, 박 대통령을 다시 한 번 지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그리고 정국 쇄신을 위해 관료의 상징인 김진표 후보보다 대한민국을 혁신할 수 있는 남경필을 뽑아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의 경우, 김 후보의 대표 공약인 ‘보육교사 교육공무원화’에 맞서 ‘안전공무원 확충’을 내걸었다.

경기도내 도로, 철도, 가스, 전기, 소방 분야의 안전관리사 5천명 증원을 약속하며 일찍이 ‘안전도지사’, ‘안전 암행어사’라는 네이밍을 들고 나온 이유다.

이와 관련, 남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31일 수원 광교산을 찾아 “이번 선거는 안전직 공무원 5천명 충원 후보와 보육교사 7만명 공무원화 후보와의 대결”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남 후보 측은 지난 27일부터 선거운동이 끝나는 3일까지 현장에서 숙박을 하는 ‘7박8일 무한도전’에 나섰다.

편의점 일일 알바체험을 시작으로 현장에서 직접 민심행보를 이어가면서 막판 부동층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6.4지방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1일 오후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경기도 평택시 부락산 분수공원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경제 살리는 야당 후보’, 부동층 ‘실망감’ 공략하는 김진표

반면, 김 후보 측은 ‘경제도지사’로 대표되는 국정 경험과 함께 남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2일 오전 국회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의 흐름을 아는 경륜 있는 도지사, 행정 경험이 풍부한 재정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남 후보와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캠프의 전략본부장인 윤호중 의원은 “대개 경제 살리기, 지역발전 등은 여당 후보들이 취하는 부분인데, 경제와 성장에 관심이 큰 부동층 입장에서 남경필 후보는 전혀 다른 말만 하고 있다. 보수지지층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이라며 이날 기자회견의 의미를 강조했다.

진영 논리보다 경제 살리기와 지역 발전 등의 가치를 중시하는 유권자들을 부동층으로 규정하고, 남 후보에게서 지역경제에 대한 기대심리를 충족 받지 못한 이들을 공략한다는 게 김 후보 측의 설명이다.

또한 남 후보의 ‘제주도 땅 투기 의혹’으로 도덕성 문제를 꼬집는 한편,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집권여당 후보의 책임론에도 힘을 싣고 있다.

윤 의원은 “도덕성 문제는 특히 2030 젊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남경필 후보에게서 눈을 돌리게 만들 수 있다”면서 “남경필의 '혁신도지사' 이미지에 현혹됐던 사람들이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반성보다는 그저 한 번 더 힘을 실어달라는 수준을 못 넘고 있다”면서 “읍소라면 정말 잘못했다는 마음으로 사죄하면서 도와달라고 해야 하는데, 뜬금없이 한 번 더 도와달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 후보가 안전을 내세우지만, 이것은 진정으로 국민 안전을 책임지려는 자세도 아니고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후보의 경우에는 선거운동 초반부터 ‘보육교사 교육공무원화’ 정책을 두고 꾸준히 논쟁을 이어오면서 화두가 됐던 만큼, 정책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이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물론 충분하다고 할 순 없지만, 상대에 비해서는 정책적으로 훨씬 어필을 했다”면서 “따라서 이제는 여당의 뻔뻔한 읍소전략에 대해 분명한 경고가 필요하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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