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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무효표 15만표, 도지사 당락 결정한 표의 4배


입력 2014.06.06 11:08 수정 2014.06.06 11:10        스팟뉴스팀

기초선거 합하면 총 74만표 무효, 통진당 후보 급사퇴 후유증

6.4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의 도지사 선거에서 무효표 15만표가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6.4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15만표에 달하는 무효표가 무더기로 나왔다. 여기에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회의원, 교육감 등의 선거까지 합하면 총 74만표가 무효표로 버려졌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접전을 치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14만9886표의 무효표가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는 등록 선거인수(약 967만 명)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경기도에 이어 유권자가 많은 서울의 무효표(4만5226), 부산(5만4016), 경남(3만8129), 인천(1만3219)과 비교할 때 이들 지역의 무효표를 모두 더한 15만590표와 비슷한 수치다.

게다가 이번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선거 초반부터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선두싸움을 벌이다 단 4만3157표차로 승부가 결정된 터다. 즉, 당선을 가른 차이의 4배에 달하는 표가 무효표로 날아간 것이다. 이번 경기도의 무효표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많은 무효표가 나온 데는, 경기도 유권자 수가 워낙 많은 것 외에도, 3~5%의 지지율을 보였던 백현종 통합진보당 후보가 선거를 앞둔 3일 전 갑자기 사퇴하면서 투표용지에 백 후보의 이름이 그대로 남은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앞서 백 후보는 지난달 30~31일 시행된 사전투표를 치른 후, 지난 1일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며 갑자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당시 이미 투표용지 제작 작업 중이었고 투표용지에 백 후보의 이름도 인쇄됐기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기도교육감선거에서는 무려 59만549표의 무효표가 발생했다. 5%대의 지지율을 얻던 한만용 후보가 조전혁 후보를 지지하며 선거를 단 하루 앞두고 사퇴했기 때문.

이로 인해 발생한 무효표는 전체 투표수 515만5863표의 11.5%에 달하는 수치로,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김광래 후보의 득표수보다 많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심상정 당시 진보신당 후보가 선거 하루 전 날 사퇴하면서 18만3000여 표가 무효표 처리된 것이다.

이 같은 무효표 문제에 대해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 사퇴 안내문을 투표소 곳곳에 붙였는데도 (무효표가) 많이 나온 만큼 무효표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표용지에 후보자나 자신의 이름을 적거나 중복투표를 해 무효표로 처리된 경우가 많다”며 유권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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