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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영' 믿었던 유럽파 그라운드 어디에..


입력 2014.06.12 08:43 수정 2014.06.12 08:4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1월 멕시코전 이후 높아진 유럽파 의존도

월드컵 최종 평가전서 0-4 굴욕적 패배

홍명보호는 역대 가장 유럽파가 합류했지만, 전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코앞에 둔 홍명보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가나(FIFA랭킹 37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0-4 대패했다. 한국이 한 경기 4골을 얻어맞은 것은 지난 1월30일 멕시코전(4실점) 이후 처음이다.

멕시코전 당시에는 최정예 멤버가 아니었다는 점과 월드컵 본선까지 시간이 남았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있었다. 당시 홍명보호 부진의 책임을 고스란히 뒤집어쓴 것은 국내파 선수들이었다.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했던 1월 해외 전지훈련에서 비시즌 중이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던 국내파들은 대표팀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이들은 “국내파 수준이 떨어진다” “대표팀은 무조건 유럽파들이 있어야한다” 등 일부 축구팬들의 비난 여론을 모두 감당해야 했다.

이는 결국 홍명보 감독이 소속팀에서 활약을 중시한다던 원칙을 깨고 일부 유럽파들에 대한 편애를 드러내는 명분이 됐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뒤 홍명보호는 유럽파들이 모두 가세한 최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평가전에서 졸전을 거듭했다. 아프리카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한 튀니지를 안방으로 불러들이고도 출정식에서 0-1로 패했고, 본선 첫 경기를 약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마지막 모의고사 가나전마저 속수무책으로 4골차 참패를 당했다.

역대 대표팀 사상 가장 많은 유럽파가 합류했지만, 튀니지전과 가나전에서 유럽파들의 활약은 말 그대로 함량미달이었다.

좌우 측면에서 분전한 손흥민과 이청용 정도만이 그나마 투지를 보였을 뿐, 박주영, 구자철, 윤석영, 지동원 등은 이날도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존재감이 없었다. 부상으로 시즌 막판을 날린 기성용 역시 무뎌진 몸놀림과 불필요한 태클 파울로 대패의 빌미만을 제공했다.

출범 이후 계속되고 있는 홍명보호의 부진이 국내파-유럽파의 기량 차이가 아니라, 홍명보호 자체의 총체적 결함에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다. 몇몇 유럽파 선수들에 대한 기형적인 의존도를 벗어나지 못한 단조로운 전술과 플랜 B 부재가 이런 재앙을 초래한 것이다.

홍명보호가 출범한 지 어느덧 1년이 돼간다. 최상의 팀을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색깔도, 최소한의 경쟁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선수선발과 팀 운영 과정에서 숱한 잡음을 감수하며 자신이 잘 알고 원하는 선수들로의 팀 구성을 강행한 홍명보 감독이라면 속히 타개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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