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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KB금융 품으로…넘어야 할 산 남았다


입력 2014.06.12 11:19 수정 2014.06.12 11:27        윤정선 기자

오는 28일 안으로 LIG손보 인수 결정 날듯

금감원 중징계 받은 임영록 KB금융 회장 리더십 변수로 작용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그룹은 지난 11일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KB금융지주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KB금융은 앞으로 2주간 배타적으로 LIG손보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해야 한다. ⓒ데일리안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 인수에 바짝 다가섰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금융감독원 중징계 대상에 올라 LIG손보 인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하지만 LIG손보 강성 노조와 예비입찰보다 높아진 입찰금액은 최근 리더십의 상처 입은 임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그룹은 지난 11일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KB금융지주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KB금융은 앞으로 2주간 배타적으로 LIG손보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해야 한다.

KB금융은 LIG손보 경영권 지분 19.83% 인수를 위한 가격으로 64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가장 높은 6500억원을 제안했으나 LIG손보 노동조합 반대로 차순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동안 LIG손보 노조는 롯데그룹의 인수를 강하게 반대했다. 결과적으로 KB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일부에선 '노조의 승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LIG손보 노조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 대한화재를 인수한 후 지난 7년 동안 MS가 4%대에서 3%대로 오히려 축소됐다"며 "이는 롯데그룹 자체가 보험업 경영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롯데손보는 손해보험뿐만 아니라 전 금융권을 통틀어 급여와 복리후생이 최하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LIG손보 노조가 롯데의 인수를 반대한 가장 큰 이유는 3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 롯데손보와 합병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역으로 KB금융에게 LIG손보 강성 노조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LIG손보 노조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각이 마무리되는 향후 2~3개월 어떻게 투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며 "그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관철 사항 중 하나가 새로운 임금단체협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IG손보 전체 일반 보험 가운데 LG와 GS, LS 등 범 LG계열사 물량이 30%에 가깝다는 점도 KB금융이 떠안아야 할 리스크로 꼽힌다.

입찰금액도 인수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KB금융이 예비입찰 때 써낸 금액은 4200~4400억원 수준이다. 입찰 과정에서 써낸 가격보다 2000억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이에 임 회장이 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됐다. 일각에선 최근 KB금융 내 잡음으로 임 회장이 이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내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LIG손보 인수를 주도했고 이제 이사들을 설득해야 할 순서"라며 "하지만 금감원 중징계 통보 이후 임 회장의 영향력이 얼마만큼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B금융에서 90% 가까이 은행업이 차지하고 있다 보니 지주의 입김이 약하다. 일례로 전자시스템 교체를 놓고 임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간 알력싸움이 벌어졌다"며 "내부 견제차원에서라도 임 회장에게 LIG손보 인수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6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KB금융에 대한 징계수위가 결정된다. 임 회장은 고객정보유출과 전산시스템 교체 관련 책임 등으로 중징계를 통보받은 상태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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