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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황금시대 종말…새 왕좌의 게임 결말은?


입력 2014.06.19 09:50 수정 2014.06.19 09: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전 대회 우승팀 스페인 2패로 탈락 확정

대세는 압박 축구, 네덜란드-독일 상승세

스페인 축구가 몰락하자 충격에 빠진 마드리드 시민들. ⓒ 게티이미지

지난 6년간 세계 축구를 지배해온 스페인의 황금시대가 종말을 고했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축구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히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2차전 칠레와의 경기서 0-2 패했다.

이로써 지난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5로 완패했던 스페인은 호주와 함께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나란히 2승 휘파람을 분 칠레와 네덜란드는 일찌감치 16강행 티켓을 찜해놓으며 최종전에서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스페인의 몰락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라 할 수 있다. 쉴 새 없이 주고받는 일명 ‘티키타카’ 전술로 축구계 새바람을 몰고 왔던 스페인은 유로 2008 우승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 등 3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들어 올리며 명실상부 황금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델 보스케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 앞서 “대회 2연패를 노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더 이상 티키타카 전술이 통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 전술의 대명사인 FC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데 이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도 유럽 정복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두 클럽으로부터 발생된 균열은 스페인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티키타카의 공략법은 게겐프레싱(재압박)이었다. 상대의 볼 점유율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수비수부터 공격수까지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패스의 흐름을 차단한 뒤 곧바로 역습을 가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 전술은 조제 무리뉴, 위르겐 클롭, 디에고 시메오네 등 명장들의 손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여갔다.

그리고 마침내 스페인과 첫 경기를 펼쳤던 네덜란드의 루이스 판 할 감독에 의해 티키타카는 사실상 폐기처분되기에 이른다. 당시 네덜란드는 현대 축구의 필수 요소인 포백 대신 쓰리백으로 스페인과 맞섰다. 대신 좌우 윙백을 두어 3명의 수비수 및 수비형 미드필더와 함께 스페인의 공격을 감싸 안는 형태로 상대의 목을 옥죄었다. 칠레 역시 네덜란드와 똑같은 쓰리백 전술로 큰 효과를 보았다.

이제 스페인의 시대는 저물었고 세계 축구의 흐름은 압박과 탈압박의 시대로 넘어갔다. 새로운 트렌드의 축구를 구사하는 팀은 이번 대회 네덜란드와 독일 등의 우승후보들이다. 공교롭게도 이 두 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서부터 다득점 경기를 펼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팀 자체가 전술이라는 브라질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에서 전술의 교체시기를 맞아 어수선할 때 우승을 차지하곤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몰락한 틈을 타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브라질은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전술도 없었고, 세계 축구 흐름에 편승하지도 않았다.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최고 수준의 개인기를 앞세운 선수들 자체가 곧 전술이고 전략이었다. 게다가 브라질은 홈 이점을 지닌 개최국이기도 하다.

전술은 돌고 돌기 마련이다. 또한 완벽한 전술도 없다. 강력한 압박 후 빠른 역습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세계 축구를 이끌어 갈 새로운 왕자 탄생에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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