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출구전략 완화, 관심은 금리인상 시기?
"한은,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 2.25% 유지하면서 시장상황 지켜봐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달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추가 축소하는 등 출구전략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로 옮겨갔다.
현재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와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를 각각 50억 달러씩 축소하고 있는 속도로 볼 때 올해 안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종료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국경제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의 대(對)미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에 밀려든 외국 자본이 급격하게 밀려나가 충격으로 나가올 가능성도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FED는 FOMC를 통해 7월부터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규모를 매달 2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장기국채 매입은 25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0~0.25%의 '제로금리' 수준으로 유지된다.
미국의 실업률이 낮아지고 가계지출은 원만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 고정투자는 다시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물가상승률은 장기목표치를 밑돌고 있지만 장기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현재 FOMC 위원들은 내년까지 미국의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에서 1~1.25% 사이로 인상시킬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2016년까지는 기준금리가 2.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내년부터 기준금리를 인상시키면 국내 유입된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 국내 자본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금리인상 개시 시점에 대해 시장에서는 2015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따라서 우리나라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미국 금리와 우리나라 기준금리 갭을 현 수준에서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0~0.25%)와 우리나라 기준금리(2.5%)의 차이는 2.25%다. 외국인 자본의 유입과 유출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외에 다양한 시장 환경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적어도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우리나라도 발맞춰 금리를 인상하면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한 우리나라 경제의 피해는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면서 "한국은행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장 상황을 보면서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은 있지만 적어도 우리나라가 먼저 기준금리를 먼저 올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차이는 2.25% 수준인데 시장금리는 이보다 더 크게 벌어져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과의 금리 갭을 현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지난해 5월 미국의 통화 완화정책을 축소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외국인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갔던 사례가 있어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면 5월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면서 "한은이 FOMC와 공조할 필요는 없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의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에게 호조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내수가 회복되고 대외 수입이 늘어나면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날 여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원고(高)' 현상도 완화돼 수출기업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박 실장은 "우리나라 경제 사이클이 수출과 연계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도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면서 "미국에 대한 수출규모가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기회복에 대한 추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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