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 왼팔 잡았지만 유병언은 머리카락도...
세월호 참사 발생 72일째, 검경 검거 실패하자 '비호세력' 논란도
최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측근들이 잇따라 검거되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 발생 72일째인 26일까지도 유 전 회장의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이 현재까지 신병을 확보한 유 전 회장의 가족은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71)씨, 형 병일(75)씨, 동생 병호(61)씨, 처남 권오균(64)씨 등이다. 유 전 회장의 매제인 오갑렬 전 체코 대사(60)와 그의 아내도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특히, 전날인 25일에는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석환 금수원 상무(62)도 검거됐다.
이 씨는 지난 10년간 금수원을 총괄·관리해온 실질적인 핵심 인물로 금수원 상무뿐만 아니라 유 전 회장 계열사인 에그앤씨드와 장남 유대균(44)씨가 소유한 늘징글벨랜드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원파 신도들도 대거 체포됐다. 지난 13일에는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진 구원파 신도 ‘신엄마’(신명희·64·여)가 자수한데 이어 검찰은 16일 신도 ‘김엄마’(김명숙·59·여)의 윗선이자 ‘제2의 김엄마’로 불리는 김모씨까지 검거했지만 정작 유 전회장과 장남 대균씨의 행방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물론, 검찰은 ‘신 엄마’와 ‘김 엄마’ 외에도 상당수의 구원파 신도들이 유 전 회장 부자를 돕고 있을 것으로 보고 앞서 구속한 일부 신도들과의 연결 고리 등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한, 유 전 회장의 부인 권 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위치에 대한 단서를 확보했다고 전해지지만 수사가 장기화됨에 따라 검찰을 바라보는 여론의 불신도 커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그동안 검찰과 경찰은 유 전 회장 거취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에 한발 늦게 접근하는 뒷북 덮치기로 전략 부재를 드러내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17일부터 수사력을 모았던 ‘순천 지역’에서 유 전 회장이 빠져나간 것을 지난 8일 뒤늦게 인정, 또 다시 수사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유 전 회장에 대한 검경의 검거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누군가 그에게 수사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비호세력’ 논란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 관계자는 2일 “유 씨 일가 수사 착수 이후 핵심 증인 빼돌리기나 관계자 조사상황 노출 등의 수사 방해 사례가 없지 않았다”며 “조직적 체포 방해나 일산불란한 집단 시위, 관련자 잠적 등을 볼 때 비호세력의 존재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황교안 법무장관도 지난 20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유병언의 경우 신창원 때보다 도주를 비호하는 세력이 많아 현실적으로 검거에 많은 장애가 있는 게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등 유 전 회장 ‘비호세력’의 협조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검찰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이미 국외로 밀항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검찰은 아직까진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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