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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칠레, 홍명보호가 내걸었던 '원팀'


입력 2014.07.01 10:12 수정 2014.07.01 21:3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11명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톱니바퀴 조직력과 헌신 돋보여

홍명보 감독이 주장했던 '원 팀'의 모습을 가장 잘 구현한 것은 한국대표팀이 아니라 코스타리카나 칠레였다. ⓒ 게티이미지

탄탄하고 조직적인 수비, 지치지 않는 체력,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정신력까지.

‘2014 브라질월드컵’ 돌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코스타리카와 칠레의 공통점이다.

코스타리카는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이자 북중미 국가로는 12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칠레는 16강에서 탈락했지만 토너먼트에서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벼랑 끝까지 몰아넣으며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북중미의 코스타리카와 남미의 칠레는 세계축구의 강호라고는 할 수 없다. 북중미 패권은 멕시코와 미국이 오랫동안 장악해왔고, 남미하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가 먼저 떠오른다.

나란히 '죽음의 조'에 빠져 1승 제물로 지목됐다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두 팀은 '공은 둥글다'는 것을 성적으로 입증하며 이번 월드컵 돌풍의 중심에 섰다.

코스타리카는 월드컵 우승국들과 연거푸 격돌한 D조에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연파하고 잉글랜드와 비겼다. 칠레는 B조에서 ‘디펜딩챔피언’ 스페인을 격침하고 네덜란드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고, 16강에서는 브라질과 승부차기까지는 대등한 접전을 펼쳤다.

두 팀은 이번 월드컵의 최대 히트상품인 스리백 전술과 빠른 역습을 통한 속공축구, 강한 체력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전방위 압박 등을 구현한 팀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많지 않고 선수 개개인의 전력이 우승후보들에 비해 열세인 코스타리카와 칠레가 살아남은 방법은 자신만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스타일을 찾았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는 11명의 선수가 한 몸처럼 움직이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강력한 팀 정신이 있다. 홍명보 감독이 주장했던 '원 팀'의 모습을 가장 잘 구현한 것은 한국대표팀이 아니라 코스타리카나 칠레였다.

한국축구도 예전에는 이랬던 기억이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때만해도 톱니바퀴 조직력으로 무장한 한국축구의 저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때 한국축구가 자랑하던 체력과 활동량, 압박, 팀 정신 등은 이제 더 이상 한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계축구의 조류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축구에 맞는 새로운 전술의 모색과 진화도 지지부진했다. 코스타리카와 칠레가 12년 전 한국이 보여준 기적을 월드컵에서 재현하고 있는 것을 보며 한국축구가 잃은 초심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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