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편의점 사업 본격화...업계 지각변동 예고
내주 기자간담회 개최 통해 가맹점 확대전략...회원비 대폭 낮춰 가맹점주 이동 예상
신세계그룹이 올해 초 인수한 위드미(위드미에프에스)를 통해 편의점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은 골목상권 논란 등으로 편의점 진출을 부인하기도 했고 위드미 인수 이후에도 숍앤숍 형태로 출점시키는 등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위드미를 통해 편의점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하면서,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이 진출해 있는 국내 편의점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내주 중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위드미 런칭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신세계그룹은 향후 위드미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이 위드미를 통해 편의점 사업을 본격화하는 이유는 백화점(신세계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이마트)의 성장 정체에 이어 기업형 슈퍼마켓(SSM)까지 골목상권 논란으로 출점 규제를 받으면서 새로운 유통 판로 개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편의점업은 지난해 대리점주 자살사건 등으로 매출 성장률이 5%대로 떨어졌지만 평균 15~20%씩 매년 성장하고 있고 출점에 큰 제약이 없는 상태다.
또한 편의점업계는 현재 12조원(매출 기준)의 편의점 시장이 향후 2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어 성장 잠재력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이마트를 통해 위드미를 인수한 이후 그룹 계열 드럭스토어 등에 숍앤숍 형태로 위드미를 입점 시키는 등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왔다.
아직 편의점협회에 가입이 돼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어느새 위드미는 100호점을 넘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협회에도 가입할 예정이며 프랜차이즈 시스템도 차별화시켜 기존 편의점 가맹점주들을 위드미로 대거 유입시킨다는 계획이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위드미 가맹점주들에게 가맹비가 아닌 회원비를 받을 예정이다. 기존 CU와 GS25와 같은 가맹점 사업자들은 가맹점 매출총이익의 약 35%를 가맹비로 가져간다. 하지만 신세계는 회원비를 대폭 낮춘다는 방침이다.
또한 위드미를 기존 프랜차이즈 형태가 아닌 볼런터리(voluntary)편의점, 즉 본사로부터는 물건만 공급받고 점포 운영(영업시간 등)은 자율적으로 하는 독립점포로 운영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르면 내주 중 간담회를 통해 편의점 가맹 사업을 공식화할 예정"이라며 "대신 향후 몇 호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편의점 진출 본격화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범보광그룹, 롯데그룹, GS그룹에 이어 유통강자 신세계그룹까지 편의점에 진출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거기다 홈플러스까지 최근 365플러스라는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위드미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면 이마트의 PB상품들이 편의점에 대거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편의점 사업과는 다른 형태이기는 하지만 가맹비가 엄청 저렴하다는 점에서 기존 가맹점주들의 이동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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