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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재보선 대진표 확정,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입력 2014.07.10 10:49 수정 2014.07.10 11:07        조성완 기자

거물급 빅매치 사라지고 남은 건 돌려막기 공천

지난 6월 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전국에서 실시되는 가운데 서울 동작구 사당3동 제6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야 모두 진통 끝에 7·30 재보궐선거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후보자등록 하루 전인 9일 대진표가 완성됐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 그대로 당초 취지와는 달리 ‘돌려막기’, ‘내려꽂기’ 식 공천이 자행되면서 국민의 정치에 대한 혐오감만 키웠다. 또 ‘눈치보기’ 공천으로 기대를 모았던 거물급 인사들의 ‘빅매치’도 무산됐다.

대진표 완성됐지만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고, 남은 건 돌려막기 뿐’

여야의 공천 결과에 따르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새누리당)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새정치민주연합)이 맞붙게 됐다. 사실상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대리전이 성사된 것이다. 여기에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해당 지역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출마가 유력해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도 그에 걸맞는 거물급 인사를 공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 전 지사가 출마를 고사하면서 ‘거물급 인사 간 빅매치’가 무산된 것은 물론 오히려 ‘돌려막기와 내려꽂기 공천’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불명예만 남았다.

경기도 5곳의 대진표도 완성됐지만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다소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그나마 ‘수원 벨트’를 둘러 싼 임태희 전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의 대결이 이목을 끌고 있다.

경기 김포의 경우 새누리당은 홍철호 당협위원장을, 새정치연합은 김두관 상임고문을 각각 공천했다. 평택을에서는 새누리당이 유의동 전 18대 대선 선대위 자료분석팀장을, 새정치연합이 정장선 전 의원을 각각 최종 후보로 확정지었다.

총 4개의 선거구 가운데 3곳에서 선거가 진행되는 수원의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임태희 전 의원(영통)을 중심으로 정미경 전 의원(권선), 김용남 전 당협위원장(팔달)을 각각 후보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손학규 상임고문(팔달)을 필두로 백혜련 변호사(권선)와 박광온 대변인(영통)을 각각 내세웠다.

‘캐스팅 보트’ 충청권, ‘여야 텃밭’ 영·호남도 대진표 완성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광역자치단체장을 싹쓸이 했던 충청권도 대진표가 완성됐다.

새누리당에서는 대전 대덕구에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을, 충북 충주에서는 이종배 전 충주시장을, 충남 서산·태안군은 김제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각각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대전 대덕), 한창희 전 충주시장(충북 충주)이 공천을 확정받았으며, 충남 서안·태안에서는 현재 조규선-조한기 후보간 경선을 진행 중이다.

여야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영남권 2곳과 호남권 4곳에 대한 공천도 사실상 마무리 됐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부산 해운대 기장갑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새누리당)과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새정치연합)이 맞붙는다.

울산 남구을에서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새누리당의 후보로 확정된 반면 야권에서는 아직까지 후보를 찾지 못했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광산을에서는 권은희 전 수사과장이 논란 끝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새누리당에서는 송환기 당협위원장을 공천했다.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실장(새누리당)과 서갑원 전 의원(새정치연합)이,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는 이중효 효창산업 대표이사(새누리당)과 이개호 전 전남부지사(새정치연합)이 각각 확정됐다.

전남 나주·화순에서는 새누리당이 김종우 전 나주동강 농협조합장을, 새정치연합이 신정훈 전 나주시장을 각각 공천했다.

새누리 “철저하게 국민과 당원 뜻 따른 공천” 새정연 “공천 과정에 문제 많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사무부총장인 김세연 의원은 10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재보선 공천과정 자체가 하나의 정치개혁의 과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공천과정이 철저하게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르는 그런 절차를 밟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어떤 경우에는 당 지도부나 당내 실력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나눠먹기 공천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우리는 철저하게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르는 공천을 했다”며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르는 공천을 한 새누리당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재평가하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소위 야권연대라는 미명으로 당 안팎을 넘나들면서 나눠먹기 공천의 결과로 흐르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까 하는 그런 시기가 된 것 같다”면서 “선거가 없을 때는 각기 다른 정당으로 활동을 하다가 선거 때가 되면 이렇게 야합을 하는 이런 행태가 과연 우리 정치발전에 도움이 될까 하는 회의가 든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변화와 견제라는 키워드가 7·30 재보선의 결정적인 의미인데, 이것이 공천과정에서 실종된 듯한 느낌”이라며 “지도부도 충분히 의식하고 있었을 텐데 결과적으로 그 점에서 안타깝다. 공천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끈을 놓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특히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에 대해 “문제가 많다”면서 “천정배 후보의 배제는 호남개혁정치 부활 시도의 좌절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 국가권력의 부당함에 맞서서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권 전 과장의 노력이 여당의 정치공세에 휘말릴 수 있는 빌미를 준 점은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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