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56억 순익 낸 스타벅스, 왜 가격 올리나
미국보다 훨씬 가격 비싼데도 또 가격인상...작년에도 잼, 버터 유료화 '우회 가격인상'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한국 스타벅스)가 11일 커피 가격 인상을 전격 발표하면서 여론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 스타벅스는 원재료인 원두 가격 인상과 더불어 임대료, 인건비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가격인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임대료나 인건비는 본사가 있는 미국이 더 높을 텐데 미국에서 인상했다고 한 달도 안 돼 한국에서 덩달아 인상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특히 한국 스타벅스는 지난해 2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가격인상에 대한 논리가 약한 상황이다.
한국 스타벅스는 오는 16일부터 커피 음료 등에 100원에서 200원의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인상된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장 판매가 높은 카페 아메리카노는 종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5.1% 인상된다.
카페라떼는 4400원에서 4600원으로 인상되고 오늘의 커피도 3600원에서 3800원으로 인상된다. 커피 프라푸치노는 46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번 한국 스타벅스 가격 인상은 2012년 5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한국 스타벅스 관계자는 "그간 매장 운영을 위한 각종 직간접 비용에 대한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왔으나, 국내 임대료, 인건비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 스타벅스는 지난해 급여로 517억원을 지출해 2012년 407억원 보다 27.0%나 증가했다. 임차료 역시 765억원이 지출돼 2012년 631억원 보다 21.2%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 스타벅스는 지난해 2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2012년 189억원보다 35.5%나 이익이 증가했다. 2011년에는 1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속적으로 이익이 증가추세에 있다.
한국 스타벅스는 일정 금액을 미국 본사에 로열티 명목으로 매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네티즌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미국보다 임대료나 인건비가 비싸지 않을 텐데 왜 커피 값은 한국이 더 비싸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임대료도 미국이 더 비싸고 인건도 미국이 더 비싼데 커피 값은 왜 한국이 더 비싼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에 사는 또 다른 네티즌 역시 "미국 시애틀에서 아메리카노를 톨 2잔 4.5달러에 사먹었는데 한국 사람들은 정말 부자인가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한국 스타벅스는 가격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있어서도 미국보다 떨어진다.
한국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베이글이나 스콘 구입고객에서 무료로 제공해주던 딸기잼과 버터를 유료로 돌린 바 있다. 한국 스타벅스 측은 환경 보호라는 명목이지만 우회 가격인상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다 미국 현지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보다 아이스커피가 더 저렴한데, 한국은 동일한 가격을 받고 있다. 또 고객 리워드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미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한잔씩 샷을 내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대량 드립으로 내리는 아이스커피가 더 저렴해 고객들이 부담 없이 아이스커피를 마시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스타벅스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인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와 같이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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