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무성, 화해의 신호탄 쏘나?
<전대 현장>서청원 "화해의 명수" 김무성 "결과 깨끗이 승복"
새누리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 기간 동안 갈등을 빚었던 서청원-김무성 후보가 결과에 관계없이 당을 위한 헌신을 강조하면서 화해의 신호탄을 쐈다.
‘양강 주자’로 평가되는 두 후보는 그간 ‘박심 논란’, ‘불법 여론조사’, ‘조직표 동원’ 등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전당대회 이후 당 분열을 우려해 “결과에 관계없이 2위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전당대회 당일인 14일 정견발표에서 두 후보 모두 결과에 관계없이 승복하고, 7·30 재보궐선거 등 향후 일정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서청원 후보였다. 그는 “나는 앞으로 당을 화합시키겠다. 사라진 정치를 복원하겠다”며 “내가 대표가 되든 되지 않든 당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는 “그동안 공천과정에서 후보들 간 갈등이 있었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김무성 후보에게 내가 잘못한 것 사과를 하고 1등을 하든 말든 김 후보와 같이 가겠다”며 무대 아래에 마련된 의자에서 대기중인 김 후보에게 다가갔다.
이어 “서청원은 과거 화해의 명수였다”며 자리에 앉아있던 김 후보의 손을 잡고 만세를 불렀다. 이후 다른 후보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악수를 청한 서 후보는 “다함께 갈 것이다. 화합으로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후보의 발언에 연신 웃음을 보인 김 후보도 정견발표를 통해 화답했다.
그는 “경선 기간에 다소 과열됐던 분위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서로 깨끗이 승복하고 우리 모두 다시 하나 되는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전당대회의 막을 내리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새누리당은 전당대회가 끝나는 즉시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는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국민적 고민을 해결할 방안을 선도적으로 제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이 혁신해서 분노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정책을 선도해야 한다”며 “성장과 분배를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새누리당을 만들어 갈 때 다양한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고, 그래야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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