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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등용문도 투표율도...방정식 깨진 재보선


입력 2014.07.31 16:33 수정 2014.07.31 16:41        문대현 기자

손학규 김두관 등 중진 무더기 탈락, 서울 동작을서 여당 승리

역대 최대 규모의 ‘미니 총선’인 7.30 재보궐선거 투표가 전국 15곳 지역 중 11곳이 새누리당의 승리로 확정된 가운데 3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7.30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이 당선 확정자에게 당선스티커를 부착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7.30재보궐선거 개표가 진행된 30일 저녁 전라남도 순천,곡성 지역에서 한국 정치사를 새로쓰며 당선이 확정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순천시 새누리당 정당 선거사무소에서 손을 들어올려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동안 재보궐선거에서 당연시 돼 왔던 ‘중진들의 복귀’, ‘높은 투표율은 야당의 승리’라는 두 가지 방정식이 한꺼번에 깨졌다. 더 이상 당연한 결과는 없다는 분석이다.

7.30 재보선에서 화려한 복귀를 꿈꿨던 거물급 중진들이 줄줄이 예상치 못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수원병에 출사표를 던졌던 4선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선거 막판 이정미 정의당 후보의 사퇴로 야권단일 후보가 돼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 맞섰지만 4831표의 적지 않은 차이로 패했다.

이로 인해 이번 기회에 국회에 다시 입성, 차기 대권 주자로 나설 기틀을 마련하려던 손 후보의 계획이 산산조각 났다.

김두관 새정치연합 후보도 김포에 출마해 정치 재기를 노렸지만 ‘지역 일꾼론’을 들고 나온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에게 득표율 10.4%p차로 낙선해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평택을에 나선 3선의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 또한 ‘정치 신인’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를 넘지 못했다.

이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실세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도 수원정에서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패해 국회 재입성의 꿈을 미루게 됐다.

그간 재보선은 중진들의 복귀무대로 불리며 각기 다른 이유로 국회를 떠났던 정치인들이 대거 원내로 돌아오게 되는 통로의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4월 재보선을 통해 김무성 현 새누리당 대표(부산 영도)와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서울 노원병)가 국회로 들어왔고, 그 해 10월 펼쳐진 재보선에서 서청원 현 새누리당 최고위원(경기 화성갑)역시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번 7.30 재보선은 중진들의 무덤이 됐다. 아무리 이름값이 높은 거물급 후보라도 해당 지역에서 오랜 기간 터를 닦아 온 지역밀착형 후보와 비교했을 때는 장점이 많지 않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표심으로 증명된 것이다.

손 후보는 14, 15, 16대 총선의 경기 광명에서 내리 3선을 한 바 있다. 그 후 민선 3기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그는 지난 2011년 4월 재보선에서 성남 분당을에 출마해 정계로 복귀했지만 이번에 다시 수원병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경남 남해 출신인 김두관 후보 또한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만큼 경남을 자신의 터로 닦아왔지만 이번에는 김포로 목적지를 옮겼다.

이런 행보를 모두 봐 온 국민들은 이름값 있는 중진들이 우리 지역에서 당선되더라도 또 다른 이유로 떠난다는 생각에 다소 인지도는 낮지만 '지역 일꾼'에 마음을 줬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와 함께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두 곳, 순천곡성과 서울 동작을에서 모두 여당이 승리를 거두며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하다는 편견 또한 깨지게 됐다.

순천곡성은 총 투표율 51%로 전체 15곳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야당의 텃밭이었던 이 곳은 높은 투표율이 오히려 여당의 승리를 불러왔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를 11204표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킨 것.

이번 재보선 지역 중 유일한 서울 지역구인 동작을에서도 46.8%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나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8대 대선과 6.4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높은 투표율이 야당의 승리를 보장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의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5~60대가 2~3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기에 단순 투표율 수치보다 투표 연령층과 같은 세부 내용들에 대한 분석이 더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투자 할 사람을 원한다”고 중진들의 패인을 분석했다.

가 교수는 또한 투표율과 선거 결과의 연관성에 대해 “지난 대선 때도 투표율이 높았지만 보수 정당이 승리했지 않느냐”면서 “인구비율이 바뀜에 따라 단순 투표율을 가지고 유불리를 따지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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