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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절친' 박영선 이틀 연속 비판 정계복귀 꼼수?


입력 2014.08.12 11:10 수정 2014.08.12 11:17        김지영 기자

안민석 의원, 명진스님과 국회 찾아 "희생자 팔아 업적 장사"

전날에도 "전권 위임받지 않고 혼자 알아서 결정한 건 쉽게 말해 독재"

정봉주 전 의원과 명진 스님이 12일 오전 국회 본청앞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이틀을 연이어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12일 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 전 봉은사 주지인 명진스님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 본청 정문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전날에도 그는 박재동 만화가 이석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등 각계 인사 8명과 국회를 찾아 특별법 합의 재협상 촉구 성명을 발표했었다.

이날 자리에서 정 전 의원은 여야 원내대표간 세월호 특별법(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피해자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안 등) 합의에 대해 “(박 위원장이) 희생자들을 팔아 업적 장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다. 임시대표가 왜 모든 걸 다 하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안 의원이 “뭔가 업적을 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거들자 “그거야 말로 희생자들을 팔아 장사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밖에서만 비판할 게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왜 희생자들을 팔아 업적 장사를 하느냐’고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도 정 전 의원은 박 위원장에 대해 “의총에서 권한을 위임받은 것은 ‘세월호 특별법 TF(태스크포스)’인데, 여기에서 박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해 준 적이 있는가”라며 “전권을 위임받지도 않고 혼자 알아서 결정한 것은 쉽게 이야기해 독재”라고 비판했다.

한동안 국회에서 종적을 감췄던 정 전 의원이 연이틀 국회에서 박 위원장을 비난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이 정계복귀를 위해 ‘밑밥’을 뿌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과 안 의원, 정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매우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실제 박 위원장과 안 의원은 정 전 의원의 수감 시절 홍성교도소에 면회를 다녀왔던 일이 있다. 두 인사는 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BBK 진상조사위원장 정봉주 구명위원회’ 2기를 이끌며 정 전 의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이 같은 점으로 미루어 꼭 정계복귀가 아니더라도 정 전 의원의 행보에는 ‘꼼수’가 깔려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짙다.

한편, 이날 정 전 의원과 함께 국회를 찾은 명진스님은 유가족들에게 “나도 1974년도에 내 동생이 YTL(항내예인선) 침몰 사고로 물속에서... (숨졌다)”며 “나도 며칠을 시신을 찾기 위해서 충무항에서 겨울에 기다리면서... 부모의 심정은 아니지만 (유가족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위로했다.

그는 이어 “그 심정으로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수사권, 기소권에 대해서 뭐가 두려워서 안 들어주는지,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까지 흘리면서 유가족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이건 야당의 요구가 아니라 유가족의 요구다.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희생자 아버지는 “전엔 우리가 다 부모로서 정말 좋은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세월호 참사) 이후 다니다보니, 지금 4개월이 되는 동안 대한민국이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면서 “정말 실망했다. (지금에 와서) 우린 애들 죽음으로 인해 더 좋은 나라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망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지금 죽은 애들 살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보상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해달라고 우리가 지금 뛰어다니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보면 옛날 방식으로 똑같이 가고 있다. 5~6월에는 다 해줄 것처럼 말하더니 지금은 싹 바뀌어버렸다”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에 대해서도 “유가족들이 (특별법 합의안에) 거의 OK,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다니는데, 그런 건 없었다”면서 “자기가 (협상) 수장이면 조금 잘못된 거 있으면 잘못됐다, 더 좋은 쪽으로 하겠다고 (우리에게) 말해야 하는데 계속 참모진들과 똑같은 소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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