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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소비 DNA 만들자" 외치는 금융권


입력 2014.10.01 17:58 수정 2014.10.01 18:04        윤정선 기자

마케팅에 적용하는 수준 벗어나 새로운 의사결정 수단으로

삼성카드, 빅데이터 분석 통해 고객에게 실용적인 혜택 제공

교보생명, 빅데이터로 미래 대출 발생 가능성 예측

한국금융연구원은 1일 '금융산업의 빅데이터 활용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데일리안

"우리는 고객이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DNA 모형을 만들어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권에 빅데이터 활용이 '선택'이 아닌 '숙명'이 됐다. 특히 카드사와 보험사는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적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산업의 빅데이터 활용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정영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책임연구원, 허재영 삼성카드 부장, 김욱 교보생명 상무가 강단에 올랐다. 특히 삼성카드와 교보생명은 금융권을 대표해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설명했다.

허재영 삼성카드 부장은 "카드사는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고객정보, 가맹점 정보 그리고 고객과 가맹점 간 결제정보를 분석하면 고객에게 필요한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부장은 그러면서 "고객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샀는지 일정 패턴을 읽어내게 되면 고객은 더 많은 혜택을 받고, 가맹점은 더 많은 소비자를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링크(LINK)서비스를 통해 고객 개개인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허 부장은 이날 삼성카드의 DNA 모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DNA 모형은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업종선호도에 따라 개인 맞춤 알고리즘을 말한다. 삼성카드가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3가지 주요 정보인 무엇을, 어디서, 언제 카드결제를 하느냐 중 '무엇'에 해당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DNA 모형 ⓒ삼성카드

허 부장은 "소비패턴을 중요한 변수로 넣고 도출한 314개를 다시 조합하면 3000만개 케이스가 생긴다"며 "이 같은 DNA를 상품 개발이나 혜택을 제공할 때 참고한다"고 했다.

교보생명은 정체된 보험업계 성장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빅데이터를 꼽았다.

김욱 교보생명 상무는 "성장 정체와 수익구조 악화, 규제강화 등 보험업계는 어려운 환경에 있다"면서도 "각 회사는 자사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상무는 보험사는 빅데이터를 △고객 관계 관리 △수익성 개선 △보험사기 방지 △영업채널 리쿠르팅 등 다양한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교보생명의 경우 490만명의 고객 데이터 중 370만명의 자료를 활용해 고객이 최근 얼마나 대출을 받았는지 또 얼마만큼 이용했는지 등을 포함한 90여개 항목을 통해 대출 확률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 같은 모델링을 통해 교보생명은 특정 고객군의 대출 이용률 2%에서 18%까지 끌어 올렸다. 과거의 데이터를 가공해 미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 셈이다.

김 상무는 "감에 의해 의사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데이터를 통해 디시전 메이킹(Decision Making)하는 것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숙제"라고 분석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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