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논란 속 중국 방문, 실보다 득이 많다니...
반대측 "국감기간동안 당대표가 자리 비우면..."
시진핑 장더장 왕자루이 등과 현안 논의 '절실'
오는 13일로 예정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중국 방문 일정을 앞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정감사 기간 동안 국회를 비우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보다 향후 한중 관계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3일 방한했던 천펑샹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의 면담에서 한중정당정책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중순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공식 요청받았다. 이에 김 대표를 포함해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과 한중의원외교협회 회장인 이재오 의원, 김세연, 김성태, 조원진, 김종훈 의원 등이 포함된 ‘매머드급’ 방중단이 구성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경우 당초 김 대표가 동행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산당 측에서 이번 회의 주제인 ‘반부패와 법치’에 부합하기 때문에 직접 초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의 최고위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 일정이 거의 확정됐지만 만약 어려워지더라도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며, 또 중국 외교안보 실세인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도 만날 것이라는 전언이다.
특히 한중정당정책회의에서는 김문수 위원장과 김세연 의원이 각각 발제를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반부패’를 포괄하는 큰 주제로 10분간 발표하며, 김 위원장은 평소 주장해왔던 ‘청렴영생 부패즉사(청렴하면 영원히 살고, 부패하면 바로 죽을 것이다)’라는 주제 하에 경기도지사 시절 경험을 소개한다.
김 대표의 중국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4박 5일간의 일정이 국정감사기간과 딱 겹치기 때문이다. 김 대표도 “남은 정기국회 일정이 3분의 2에 불과한 만큼 1분 1초도 지체할 시간이 없이 상임위 활동, 국정감사, 대정부질문, 예산안 심의 등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메머드급 방중단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재 국제정세와 향후 한중관계를 고려할 때 이번 중국 방문은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게 많은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의 성장둔화로 한국 제조업체의 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오히려 중국 업체들은 첨단기술을 습득해 우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요우커’들이 지역경제를 들었다놨다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일 ‘데일리안’과 만나 “최근 한반도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의 공산당과 대한민국의 집권여당 지도부가 만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중국과의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분단국가’라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할 때도 이번 중국 방문은 의미가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인권문제와 탈북통포문제를 언급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탈북동포에 대해 인권차원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계속 벌어졌는데 우리나라가 이것을 국가적인 의지로 대처를 제대로 못했는데, 이번에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며 “김 대표도 중국 공산당에 공식초청을 받아서 방문하는데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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