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다이빙벨', '불안한외출'의 부산국제영화제, 시끄러운 이유?


입력 2014.10.14 17:36 수정 2014.10.14 17:41        목용재 기자

"'운동으로서의 영화'만드는 영화인들이 충무로 접수, 영화는 투쟁 수단"

다이빙벨이 물속으로 투입되는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 ‘불안한외출’ 등의 작품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논란의 원인은 상당수의 영화인들이 좌경화된 성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공재 독립영화감독은 14일 자유경제원이 주최하는 ‘부산영화제 존재이유를 묻다’라는 제하의 토론회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핑계는 70억원이 넘는 세금으로 공식 행사를 치르는 영화제의 입장이 될 수 없다”면서 “다이빙벨의 경우 국민정서상 건드려선 안 되는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최공재 감독은 “부산영화제가 문제의 영화 상영을 강행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선 30년 전 한국영화계의 새로운 세력들의 등장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운동이 일어날 당시 충무로의 상업영화와는 다른 차원의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운동으로서의 영화’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그들에게 영화는 단지 대중을 현혹하기 위한 투쟁과 혁명의 수단이자, 노동운동의 도구였을 뿐 영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는 부류들이었다”면서 “그런 그들이 이제 영화계의 부류가 돼 상업영화의 독립·예술 영화계를 비롯한 영화계와 사회 곳곳으로 그람시(최초의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의 명을 충실히 받들어 진지전을 펼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충무로를 장악한 이들은 과거 선배영화인들을 군사정권의 하수인쯤으로 치부해 쫓아내고 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을 장악해 일반인과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맑시즘과 노동운동사를 가르친다”면서 “이런 상황이니 부산영화제를 비롯, 다른 영화제들이 한쪽의 시선만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하다. 386운동권 출신답게 자신들의 생각은 늘 옳다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에 따르면 실제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국내 주요 영화제는 정치적 행보를 거듭했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광우병 촛불 집회 1년을 돌아보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주영화제에서는 4대강 반대시위와 함께 민주노총의 버스파업에 동참했다. ‘천안함 프로젝트’, 비전향 장기수의 생을 다룬 ‘송환’의 김동원 감독 특별전을 상영하는 등 정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문제는 그들이 영화계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다른 시선의 영화들이 철저히 외면된다는 것”이라면서 “내 후배의 영화는 노동자를 살인자로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개봉을 허용하지 않거나 포스터 색깔이 당시 한나라당 색깔과 같은 파란색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이빙벨’, ‘불안안외출’ 논란도 이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면서 “이 영화들은 ‘표현의 자유’, ‘영화제의 독립성’이라는 그들의 해명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다이빙벨의 작품수준은 국내 최고 영화제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수의 영화인(자신)이 부산영화제의 주인이라는 착각에 빠져버렸다. 부산영화제는 70억 세금이 들어간 영화제의 주인인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영화제로 변질됐다”면서 “이제 국민들은 부산영화제 존재여부를 물어야 하고 부산영화제는 이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목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