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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조, '대화제의' 하나-외환 통합 물꼬 트나


입력 2014.10.28 14:51 수정 2014.10.28 15:01        이충재 기자

사측 직원징계 축소에 노조 "진정성 있는 대화 원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 있는대화를 위한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2.17 합의서에 기반한 논의라며 하나금융지주에 대화를 제의했다. ⓒ외환은행 노조

진통을 겪고 있는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작업이 숨통을 트게 됐다. 조기통합에 반발하던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금융지주에 대화를 제의하면서 통합과 관련한 논의의 장이 열리게 됐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7 합의서 대상자인 하나금융지주 측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원한다”며 “대화를 공식 제의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근용 노조위원장 등이 통합논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만났지만, 당시 대규모 직원 징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뿐 ‘통합의 통자도 못꺼낸’ 회동이었다. 이후 노사는 서로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특히 이날 노조가 대화모드로 입장을 바꾼 것은 사측의 외환은행 직원 징계 경감 조치가 결정적이었다. 당초 외환은행 사측은 노조 조합원 총회 참석과 관련해 900명을 징계 대상으로 분류했지만, 지난 27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 규모를 38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외환은행 경영진이 당초 계획보다 징계 강도와 범위를 축소한 '직원 징계 조치 사항'을 발표했다”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게 진정성 있는 대화로 현 사태를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사측의 징계가 대폭 감경됐고, 노조는 통 큰 결단을 내려 대화의 장에서 조기통합을 포함해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2.17합의서 준수’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대화를 하지만, 조기통합 반대와 2.17 합의 준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사측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중심으로 조기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어왔고, 이에 노조는 ‘5년간 독립경영 보장’을 약속한 2.17합의서 이행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려왔다. 금융당국 역시 ‘노사 간 합의 우선’ 원칙을 강조하며 통합을 둘러싼 갈등에서 관망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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