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범죄 10%는 영향 받아"
흉악 범죄와 관련이 있는 유전자가 발견됐고 흉악 범죄 10건 중 1건은 이 유전자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원들은 핀란드에 수감 중인 범죄자 895명의 유전자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연구원들은 살인과 같은 흉악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게서 '모노아민 옥시다제A'(MAOA), '카데린13'(CDH13) 등 2개 유전자의 변형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MAOA는 행복과 충족감을 느끼게 하는 뇌 속의 화학물질인 도파민 수치와 CDH13은 충동 억제와 각각 관련이 있다.
연구팀을 이끈 야리 티호넨 교수는 "비폭력 범죄자에게서는 상대적으로 폭력 유전자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관찰됐다"며 "이는 폭력 유전자가 극도로 폭력적인 행위에 국한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뇌의 도파민 수치가 낮아지면 음주 또는 마약 복용 시 더 공격적이 되면서 폭력 위험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은 이 보고서를 정신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분자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실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영국 과학자들은 잠재적 범죄자들을 상대로 한 폭력 성향 치료가 가능하도록 조기에 판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영국 서리대학 맬컴 폰 샨츠 박사는 "행동 유전학은 매우 흥미있는 연구 분야이지만 폭력 행위가 유전 요인 때문이라면 흉악범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할 수 있어 논란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