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 대통령의 절대반지 '묻지마 지지 40%' 변수는 '경제'


입력 2014.11.01 11:20 수정 2014.11.01 11:26        최용민 기자

노무현-이명박 대통령때와 달리 '콘크리트'

'보호본능 유발' 감성적 지지층에다 패착 없어

2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집권 2년차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집권 초기 인사 문제와 올해 초 세월호 참사로 잠시 지지율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제자리를 찾으며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노무현 정부는 집권 2년차에 세종시 이전 문제로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했고,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정국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집권 마지막까지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박근혜정부의 지지율이 일반적이지 않다며 그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결국 박근혜정부의 성패도 경제에 달렸다며 집권 후반기에도 이 지지율이 유지될 수 있을지 장담하지는 못하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콘크리트' 지지율...이전 정부와 달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초기인 지난해 3월과 4월 인사난맥 등으로 최저 41%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촉발된 개성공단 철수가 이어지면서 다시 회복세로 이어졌다.

이후 박 대통령의 러시아와 베트남 방문이 이어지면서 외교적 성과에 힘입어 9월 2주차에는 최고치인 67%까지 지지율이 올랐다. 그러나 곧 바로 이어진 기초연금안 후퇴 논란으로 부정률이 20%대에서 30%대로 급증했고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이후 이어진 철도파업과 ‘안녕하십니까’라는 대자보 논란이 터지면서 60%를 넘었던 지지율은 48%까지 떨어지고 부정률도 41%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절대적 하한선인 40%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초에는 다시 50%대 이상의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순항하는 모습이었지만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맞아 다시 지지율이 40%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등 인사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은 40%대에서 올라오지 못했고 이후 지지율과 부정율은 서로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그러나 여전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어 전문가들은 이 40%대 마지노선을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0월 마지막주 조사에서 지지율 46%를 차지했다.

이는 노무현, 이명박 정부 등 이전 정부의 지지율 추이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집권 1년차인 지난 2003년 12월 신행정수도특별조치법 일명 세종시 건설을 처리했지만 이내 수도이전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지율이 20~30%대로 쑥 빠졌다.

헌법재판소가 세종시 이전에 대해 위헌 판결까지 내렸지만 노무현 정부는 결국 2005년 세종시 건설을 확정했다. 집권 2년차에 한번 빠진 지지율은 다시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마무리됐다.

이명박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광우병 사태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지지율은 순식간에 20%대로 떨어졌다. 광우병 사태로 연일 청계광장에서 촛불시위가 일어났고 결국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통해 국민 여론 잠재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집권 2년차인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사건까지 터지면서 '무리한 검찰 수사'라는 역풍을 맞았다. 이후 4대강 무실 공사 논란 등 끊임없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번 빠진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했다.

감성적 지지층과 지지 철회할 이유가 아직 없어... 대안정당의 부재도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정치평론가나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기존 틀로는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현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나 40대 연령층이 지지를 철회하고 있지만 40%대의 지지율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박 대통령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에서 ‘콘크리트 지지율’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박 대통령에게 강한 감성적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60~70년대 경제 붐을 일으키며 적어도 경제 분야에서 만큼은 큰 성과를 일으킨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박 대통령에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어린 나이에 부모를 모두 총격 사건으로 잃은 것에 대한 안쓰러움 등이 결합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보호본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박기태 전 경기대 부총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아버지에 대한 향수가 아직까지도 빠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후광 효과와 개인사에 대한 보호심리와 애잔함, 정서적인 것이 다 포함이 돼 견고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만한 확실한 이유가 없다는 것도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유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박 대통령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어난 사건으로 이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점에서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부총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스스로 미국과 FTA를 빨리 처리하기 위해 광우병 사건을 일으켰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마친가지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박 대통령은 아직 큰 실적이 없는 것은 물론 큰 패착도 없다. 일종의 사고성이 짙은 세월호 말고는 특별히 자의적으로 크게 잘못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민주화 공약 파기나 기초연금법 후퇴 등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사건도 아니라는 평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경제민주화는 국민들에게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공약을 파기했는지 안했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경제민주화에 대한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이를 파기했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기초연금법은 금액은 조금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현재 공약대로 돈이 지급되고 있어 파기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현재 각종 여론조사나 통계를 보면 경남과 충청 등 보수 성향의 지역과 고연령층에서 강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들 보수층들은 안보와 경제에 큰 비중을 두는 지지자들이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큰 실수가 없이 보수층의 입맛에 맞게 잘 진행되고 있고 경제는 국회 입법이 이뤄지면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해 아직까지 지지율이 쉽게 빠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박 대통령은 현재 진보층이 비중을 두고 있는 사회개혁과 관련해서는 미흡한 점이 있지만 안보 등 대북 문제에 있어서는 지지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 관련해서는 “지금 많은 부분이 입법이 따라줘야 되는 문제가 있어 경제 문제의 책임을 박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묻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에는 야당의 무능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들이 새로운 집권세력이라고 칭할만한 존재가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지지율이 빠지지 않고 현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원장은 “국민들이 지지할 수 있는 야당이나 비판세력에서 표를 뺏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집권 후반기 전망은... 결국은 경제가 문제

이 때문에 집권 3년차를 맞이하는 내년에도 박 대통령의 40~50%대 지지율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60%에 가까운 지지율을 회복하기는 힘들겠지만 40%대의 벽이 깨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집권 2년 동안 뚜렷한 국정 운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3년차부터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감성적 지지층에게만 기대고 있다가 새로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집중하고 있는 경제 분야의 성과에 따라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변화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현재 경제 관련 입법들이 국회에 발이 묶여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국민들이 그 책임을 국회에 묻고 있지만 이 법안들이 통과되고 나서도 경제성과가 없다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홍 소장은 “만약 박 대통령이 요청한 경제 관련 입법을 해결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도 “과연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다”며 “결국은 경제다. 이 경제 살리기가 언제쯤 얼마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느냐에 따라 지지층이 유지될 수도 빠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용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