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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조직지도부 숨은 실세는...김설송 조연준 김경옥


입력 2014.11.08 10:37 수정 2014.11.23 14:20        김소정 기자

소식통 "간부들 감시하는 기구인 조직지도부 이복누나인 김설송 맡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떠받드는 최고지도기관은 노동당 중앙위원회이다. 특히 중앙당 정치국의 위원과 후보위원들은 1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당 비서를 겸하면서 핵심 권력기구로 꼽힌다.

그리고 이들을 조직지도부가 감시하면서 사실상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조직지도부의 펜 끝에 간부들의 운명이 걸려 있는 만큼 비밀스러운 조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앙당 비서 중 조직비서나 조직지도부장은 역대 ‘백두혈통’이 맡아온 특징이 있다.

김일성 시대에 그의 아들인 김정일이 조직비서를 맡았으며, 김정일 시대에는 여동생 김경희가 조직비서를 맡았다.

또 김일성 시대에는 친동생 김영주와 아들인 김정일이 차례로 조직지도부장을 맡은 바 있다.

북한에서 조직지도부는 간부들을 감시하는 기구로 반체제 인사를 색출하는 국가안전보위부, 주민을 감시하는 인민보안부, 군을 감시하는 총정치국과 함께 4대 감시기구로 꼽힌다.

이 중에서 조직지도부는 좀처럼 북한 매체에 등장하는 일이 없이 늘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처음으로 주석단에 오른 조연준 조직지도부 1부부장에게 초점이 맞춰진 것도 이 때문이다.

역대 백두 혈통이 맡았던 조직지도부장에 현재 누가 임명돼있는지에 대해서는 최근까지 우리 정부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3일 “김정은의 이복누나이자 김정일의 장녀인 김설송이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는 19개 전문 부서 중 하나로 편성돼 있지만 사실상 핵심 권력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에서 ‘간부 사업’으로 명명하는 간부들에 대한 평가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식통은 또 최근 일각에서 처형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김경옥 조직지도부 1부부장이 군사1부부장으로서 건재할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따라서 소식통은 “김설송 조직지도부장 밑에 조연준 간부1부부장, 김경옥 군사1부부장, 민병철 당생활지도1부부장이 3인의 1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조직지도부 산하에는 간부부, 당생활지도부, 검열부, 군사부, 행정부가 있었다. 이 중에서도 간부, 군사, 행정에 권력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행정1부부장을 맡고 있던 장성택이 처형되면서 아예 행정부를 없앴다는 것이다.

간부 1부부장의 경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내각총리,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과 본부당 조직비서, 당의 부부장, 내각상까지 최고위급 간부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소식통은 “역대 간부1부부장이던 문성술, 리제강이 모두 본부당 책임비서를 겸했던 만큼 현재 조연준도 본부당 책임비서를 겸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경옥이 숙청되거나 처형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지난 3월 북한 매체에서도 김경옥이 황병서 총정치국장이나 김정은의 친여동생 김여정보다도 먼저 호명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을 감안하더라도 쉽게 숙청될 인물이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이와 함께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 시찰 수행자 가운데 최룡해 당 비서가 1순위로 호명되는 일이 잦으면서 그가 중앙당 조직비서에 오른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있다.

만약 최룡해가 조직비서에 임명됐다면 백두 혈통 대신 빨치산 혈통에게 조직비서 자리가 넘어간 셈이 된다.

이번에 최룡해의 위상이 높아졌을 것으로 분석하는 이유는 당초 알려진 근로단체비서 자격으로는 김정은의 군부대 현지지도에까지 동행하는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최룡해가 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된 직후 근로단체비서로서 김정은을 수행할 때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보다도 뒤에 호명됐다.

하지만 조직비서의 경우 김정일과 김경희 등 ‘백두혈통’만 맡아오던 자리인 까닭에 그가 다른 비서직에 임명됐을 가능성도 있다.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사망한 김국태가 맡았던 간부비서에 같은 ‘빨치산 혈통’인 최룡해를 임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중앙당 비서는 선거로 임명되고 있는 만큼 최룡해의 비서직함에 변동이 있다면 그동안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열렸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북한 매체가 최룡해를 1순위로 호명할 때 그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소개하면서 당 대회 개최 여부가 주목받았지만 최룡해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됐던 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지난 2012년 제4차 당 대표자회의 이후 열리지 않았다. 또 당 중앙위 전원회의도 작년 3월31일 이후로 열리지 않았다.

소식통은 “북한은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비공개적으로 자주 열고 있으며, 비상확대회의에서는 간부 인사뿐 아니라 긴급 상황들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지난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최룡해·김양건 당 비서의 인천 방문도 비상확대회의에서 논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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