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 경제협력 논의
인프라·건설 등 '제3국 공동 진출' 추진.. 보건, 정보통신 협력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이번 타밈 국왕님의 방한이 양국 관계를 더 새롭게 발전시키는 아주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분야와 건설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 분야를 넘어서서 보건의료, 국방,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발전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타밈 국왕은 "양국 관계가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며 "에너지 뿐 아니라 보건, 국방,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과 타밈 국왕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와 카타르 정부가 인프라·건설 분야에서의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은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카타르의 자본력을 결합한 기술 혁신과 관련 인재 양성 등을 위한 협력 사업도 함께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카타르가 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에 앞서 추진 중인 철도, 도로, 항만, 경기장 등의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을 요청했다.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개최 준비와 관련해 타밈 국왕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월드컵 최고위원회의 주관 아래 총 1000억달러 규모의 각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이 가운데 장거리 철도(150억달러), 도하 베이 크로싱(해상교량·60억달러), 일반 도로 및 하수처리 계획(140억달러), 하수처리장(30억달러), 월드컵 경기장(60억달러) 등의 사업 수주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카타르의 알 카라나(64억달러) 및 알 세질(74억달러) 석유화학단지, 루사일 신도시(65억달러), 그리고 프로젝트D 담수·발전소 건설 사업(28억달러) 등과 관련해서도 우리 기업들의 입찰 참여 및 수주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관심과 협조를 타밈 국왕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타밈 국왕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기술과 자본력을 활용해 터키의 압신 석탄화력 발전소 프로젝트에 공동 진출키 위한 사업협력 협의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터키 정부는 140억달러 규모의 압신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와 관련해 작년 10월 우리 정부와의 정부 간 협정 체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카타르 에너지산업부도 타밈 국왕의 방한을 맞아 '한·카타르 기술혁신 협력' MOU를 맺고 Δ산업기술정책 컨설팅과 Δ연구·개발(R&D) 인력양성, 그리고 Δ기술 개발 등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나라 미래창조과학부와 카타르 외교부 또한 이날 회담 뒤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한·카타르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MOU를 체결하고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국 간 ICT 분야 협력을 모색키로 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와 카타르 최고보건위원회는 '한·카타르 보건 협력 MOU'를 맺었다.
청와대는 배포한 자료에서 양국 간 ICT 협력 MOU와 관련해 "카타르 정부는 자국의 정보기술(IT) 산업 육성책인 'ICT-2015' 전략에 따라 내년(2015년)까지 1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특히 월드컵 관련 개발 프로젝트로 IT 서비스 분야에서의 수요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보건 협력 MOU에 대해서는 "지난 2009년부터 논의돼온 MOU가 이번 타밈 국왕의 방한을 계기로 체결됨에 따라 앞으로 환자송출 계약 체결과 우리의 건강보험심사평가시스템의 수출 등이 추진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국은행과 카타르 중앙은행은 이날 '금융협력 MOU'를 맺고 통화정책과 금융 안정 등에 관한 업무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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