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드넓은 잠실구장 변수…누가 유리할까
타자친화적 대구-목동 벗어나 잠실서 5~7차전
잠실성적 넥센 우세..삼성 1-2-3선발 KS 호투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는 삼성과 넥센의 2014 한국시리즈가 10일부터 ‘잠실 3연전’에 돌입한다.
이제까지의 시리즈가 대구와 목동이라는 타자친화적 구장서 열렸다면, 이제는 드넓은 잠실이라는 중립지역에서 열린다는 것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규모가 큰 잠실구장(중앙 125m좌우 99m)은 국내에서 홈런이 가장 적게 나오는 구장이기도 하다.
4차전까지는 사실상 홈런이 승부를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12개의 홈런이 타졌고, 양 팀 모두 매 경기 1개 이상의 홈런을 꼬박꼬박 쏘아 올렸다.
4경기 모두 결승 득점은 홈런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도 중요한 공통점이다. 1차전에서 강정호, 2차전 나바로의 투런홈런, 3차전에서 박한이의 역전 투런포가 터져 나왔다. 4차전에서는 넥센이 무려 4개의 홈런을 몰아친 가운데 유한준의 3점 홈런이 결승포가 됐다. 리그 팀타율-홈런 1,2위팀들 맞대결답게 거포들의 한 방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잠실은 아무래도 홈런에 대한 부담이 대구와 목동보다는 덜한 만큼, 투수들에게 유리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잠실에서의 성적은 넥센이 우세하다. 두 팀은 올 시즌 잠실에서 총 16경기(LG·두산전 각 8경기)를 치렀는데 삼성이 5승11패, 팀 평균자책점 5.63(시즌 평균 4.52)으로 부진했다. 반면 넥센은 10승6패 팀 평균자책점 3.52(시즌 평균 5.25)로 훨씬 강했다. 타격도 넥센이 잠실에서 타율 0.285·13홈런을 때린 반면 삼성은 타율 0.257에 그쳤다(홈런12).
다만, 한국시리즈 경험이 풍부한 삼성은 2002년 이후 잠실서 치른 한국시리즈에서 12승2무5패 등 최근 한국시리즈 3연패 기간 잠실에서 5승1패로 홈 못지않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물론 상대팀이 아니라 LG-두산을 상대로 한 간접 비교인만큼 맞대결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무엇보다 삼성은 객관적인 경험과 투수력에서 넥센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
삼성은 1~3차전에서 각각 선발로 나섰던 밴덴헐크-윤성환-장원삼이 다시 5~7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삼성의 1-3선발 트리오는 앞선 선발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자친화적인 대구-목동구장서도 삼성 선발진은 넥센의 강타선에 19.2이닝 3실점 호투했다. 불펜에서도 필승조 안지만-임창용을 필두로 삼성이 양적-질적으로 모두 넥센에 앞선다.
넥센은 헨리 소사-오재영-밴 헤켄의 순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소사는 2차전에서 삼성 타선에 2.2이닝 6실점으로 난타를 당한 바 있어서 불안하다. 오재영과 밴 헤켄은 앞선 등판에서 호투했지만 짧은 휴식일로 인한 체력적 부담이 크다. 넥센은 불펜진에서도 손승락과 조상우 외에는 믿을만한 투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한국시리즈 들어 삼성은 나바로, 넥센은 유한준의 컨디션이 유난히 좋다.
1~4차전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괴력을 발휘한 나바로는 잠실에서도 타율 0.316·1홈런·6타점으로 좋았다. 4번타자 최형우도 잠실에서 타율 0.358·3홈런·11타점으로 뛰어났다. 넥센은 유한준(타율 0.321, 2홈런)외에도 서건창(타율 0.443) 강정호(타율 0.356, 홈런 4개) 등이 고루 좋은 활약을 펼쳤다. 넥센 4번타자 박병호는 잠실에서 타율(0.231)은 낮았지만 3홈런 16타점으로 결정력에서는 목동 못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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