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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옥, 폐암으로 별세…'영원한 꽃누나' 별이 되다


입력 2014.11.16 12:03 수정 2014.11.16 17:17        부수정 기자

2008년 대장암 수술, 16일 합병증으로 숨져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서 스타 입지 다져

배우 김자옥이 폐암으로 투병하던 중 16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 데일리안 DB

또 하나의 별이 졌다. '국민 배우' 김자옥이 폐암으로 투병하던 중 16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소속사 측은 이날 "김자옥 씨가 16일 오전 7시 40분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자옥은 지난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 암이 재발해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사인은 폐암에 따른 합병증이다.

소속사 측은 "김자옥 씨가 지난 14일 오후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면서 "사랑하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과거 한 방송에서 김자옥은 "대장암 투병 중 암세포가 임파선과 폐에 전이됐다"며 "추가로 항암 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1951년생인 고 김자옥은 서울교대 부속국민학교 재학시절 CBS 기독교방송 어린이 전속 성우를 했다. 배화여자중학교 재학 중 TBC 드라마 '우리집 5남매'에 출연했으며, 1970년 MBC 공채 2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정식 입문했다.

1975년 김수현 작가의 '수선화'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후 '엄마의 얼굴', '백조부인', '배반의 장미', '보고 또 보고', '굳세어라 금순아', '내 이름은 김삼순', '투명인간 최장수', '지붕뚫고 하이킥', '오작교 형제들',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국민 배우의 입지를 다져왔다.

1980년에는 가수 최백호와 결혼한 뒤 연예계를 은퇴했으나 1982년 KBS 드라마 '사랑의 조건'으로 복귀했다. 이듬해 최백호와 이혼했고, 히트곡 '있을 때 잘해'의 주인공인 지금의 남편 오승근과 재혼했다.

고인은 MBC 라디오 드라마 '사랑의 계절'에서 성우로도 활동했다. 1996년에는 태진아의 권유로 1집 '공주는 외로워'를 발표해 가수로 활약했다. 당시 이 앨범은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공주풍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선 예쁜 모습은 아직도 대중의 뇌리에 깊게 각인돼 있다.

최근에는 tvN '꽃보나 누나'에 출연, 특유의 애교 넘치는 소녀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방송에서 김자옥은 과거 암투병 당시 힘들었지만 여행을 통해 웃음을 되찾았다고 털어놨다. 예쁘고 귀여운 '만년소녀' 같은 모습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했다.

고인의 밝은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과 동료들은 비보를 듣고 슬픔에 빠졌다. 배우 이광기는 트위터를 통해 "성경 공부 하시며 행복해 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제 주님 곁에 영원한 예쁜공주로 남을 겁니다. 계속 눈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가수 윤종신도 "김자옥 선배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가수 김광진 역시 "김자옥 선배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니 믿어지지 않네요. 항상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만 기억이 나는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함께 출연한 배우 겸 모델 줄리엔 강은 "항상 밝게 웃으시던 김자옥 선생님 아프신 줄도 모르고...부디 그 곳에선 행복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슬퍼했다.

배우 이켠은 자신과 고인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려 "함께한 사진이 몇 장 없네요. 대한민국의 따뜻하고 정 많고 공주 같은, 친구같은 엄마셨습니다. 다시 엄마 아들 역할로 만날줄 알았는데,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 너무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방송인 허지웅은 트위터에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의 마지막 나비 비행씬 처럼 훨훨. 김자옥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누리꾼들도 "너무 갑작스럽다", "소녀 같은 미소가 선한데 안타깝다", "훌륭한 배우를 잃어서 슬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오승근과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8시30분이다. 장지는 미정.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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