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올해 대형마트 부진 이유는 '날씨' 탓?


입력 2014.11.24 10:05 수정 2014.11.24 10:11        조소영 기자

여름 '선선' 겨울 '따뜻'…대형가전, 패션 매출 역신장 폭 커

올해 대형마트 영업 부진의 최대 이유로 '날씨'가 꼽혔다.

24일 이마트는 지난 1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주요 카테고리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날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대형가전과 패션 등의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냉장고, 에어컨, 제습기 등이 포함된 대형 생활 가전 카테고리의 경우, 전년보다 12.0%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마트 측은 "올 여름(7~8월) 전국 평균 기온이 각각 25.1도와 23.8도로 전년보다 1.2도, 3.5도 낮았던데다가 마른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에어컨 등과 같은 기존 상품들은 물론 올해 큰 시장이 기대됐던 제습기마저 매출이 부진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커피·음료 카테고리 역시 과즙음료가 15.8% 역신장하는 등 전체적으로 매출이 9.3% 줄어들었다. 패션 카테고리는 '선선한 여름'에 이어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남성과 캐주얼, 유·아동 등 장르를 불문하고 10% 안팎의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이마트 측은 "10월 들어 전년보다 평균 기온이 0.6도 가량 떨어지는 등 다소 쌀쌀해지자 겨울 의류 등이 일시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내년 2월까지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역신장 자리는 건강식품이 메꿨다. 이마트의 올해 건강식품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은 11.9%로 이마트 전체 상품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객단가도 12.8% 증가했다.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반값 홍삼'에 이어 어린이 홍삼, 간편 스틱형 홍삼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올해 들어서만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뒤이어 출시한 '반값 비타민' 과 '이마트 눈 건강', '반값 유산균', '이마트 슈퍼베리 주스(아사이베리·노니)' 등도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반값 유산균'의 경우, 출시 3주만에 매출 4억을 달성했고 '이마트 슈퍼베리 주스' 역시 출시 10일 만에 1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이마트는 건강식품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원물 소싱 차별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협력회사와의 연구·개발을 통한 상품력 강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태경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이마트 건강식품은 원물 소싱 차별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 비용 등 거품을 없애 '반값 수준'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한 것이 큰 장점"이라며 "향후에도 우수한 협력사가 생산을 맡고 이마트가 유통을 담당하는 철저한 분업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일본 원전사고 불안감으로 매출 부진을 겪어온 수산물이 건강식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수산물이 올해 들어 풍어와 양식 기술의 발달 등으로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7.8% 신장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틀간 120억원 매출을 올린 '반값 한우데이', '990원 삼겹살', '횡성한우 단독 판매' 등 이마트 미트센터에서 자체 생산한 상품들로 경쟁력을 높인 축산물 역시 4.5% 매출이 증가하며 매출 신장률 세 번째 자리를 꿰찼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소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