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룡해 방러 평가 “동북아 질서 재편 예고”
푸틴과의 회담에 대해 “조러, 미래 내다본 전략적 관점 외교”
북한이 25일 최룡해 당 비서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북러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동북아 질서 재편을 예고한 조러 특사외교’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최 비서의 회담에서 이뤄진 ‘원칙적 합의’라는 제목으로 “조러 협조관계의 발전상은 동북아시아의 새 질서 형성과 련동된 움직임”이라고 했다.
조선신보는 “조러 두 나라는 미래를 내다본 전략적 관점에서 외교를 펼치고 있다”며 “조선의 특사 파견을 ‘핵과 인권 문제로 인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비방하는 것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두둔하는 아전인수식 해석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동북아 질서 재편’ 주장과 함께 북한은 북러 간 우호관계 역사를 거론하며 중국을 견제하는 태도도 보였다.
조선신보는 “조러 협조관계의 근저에는 세기의 교체기에 채택된 수뇌 합의가 깔려 있다”며 “2000년 7월 푸친 대통령이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당시 소련 붕괴 후 혼란을 수습하고 강력한 러시아의 재건을 제창한 대통령과 조선의 최고 령도자는 의기투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신보는 “2012년 조선에서 김정은 시대가 열렸다. 바로 그해에 푸친 대통령도 크레믈린 대궁전의 주인으로 복귀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최 비서와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상과의 회견에 대해서도 조선신보는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에 관한 조선 측의 의사가 러시아 측에 전달됐고, 라브로프 외무상은 이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조선과의 대화를 거부하여 온 미국이 더 이상 무분별한 대결 소동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조로의 공조 체제가 작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국영 통신인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조선해방 70돌과 러시아의 위대한 조국전쟁 승리 70돌이 되는 다음해에 공동의 경축행사들을 성대히 조직하며 대표단 교류와 협조를 진행하는 데 대해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2015년에 정치·경제·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접촉을 가일층 심화시키려는 쌍방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했다.
북한은 해방 70주년을 맞는 내년을 ‘통일대전 완성의 해’로 선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올해 최대 규모로 호국훈련을 치르는 이유를 설명하며 “북한이 2015년을 대비해 병종별 실전적 전술훈련과 전력 증강을 통해 전면전 준비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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