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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측 "누수발생 흔한 일" 김찬오 "변전소 침수 가능성도"


입력 2014.12.12 11:30 수정 2014.12.12 11:34        하윤아 기자

"우선 보완조치 해놨지만 대량방류 발생하면 침수 가능성 있어"

정부 합동 안전점검단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잠실 소재 제2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에서 누수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 현상이 발견돼 보강 공사를 진행했지만, 다른 2곳에서 또 다시 누수 현상이 추가로 발견돼 이용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은 앞서 한 매체에 “누수발생은 흔하게 겪는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정부합동안전점검단장을 맡은 김찬오 한국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이를 반박하며 수족관 옆에 설치된 변전소의 침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2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완공하게 되면 완전 방수가 된 후에 사용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이용 과정에서 누수가 생긴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대량 방류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추가적으로 정밀안전점검을 시행해야 한다고 건의하게 됐다”며 “근본적으로 설계가 잘못됐거나 시공 과정에서 부실 재료를 사용했다면 사용도중 수족관이 파손되면서 대량 방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안전처는 11일 전문가와 당국자 등 11명으로 구성된 합동안전점검단을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 현장에 파견, 긴급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일부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롯데에 정밀안전진단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김 교수는 해당 긴급안전점검 결과 “제2롯데월드 수족관의 경우 설계나 사용 재료에 있어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구조적인 문제에 의한 파손과 대량방류는 당장 발생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도 “그러나 지진이나 지반침하 등 예상치 못했던 변동에 의해 대량방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밀점검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아쿠아리움 바로 옆에 비껴 설치된 변전소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실제 수족관 외부와 변전소 비상계단 통로가 연결돼 있어 그것이 문제가 됐던 것”이라며 “대량방류가 발생하게 된다면 침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시공사 측에서 아쿠아리움을 설계하며 물이 흘러나갈 수 있는 경사로를 만들거나 2중 방화문을 설치하는 등 누수발생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보완조치를 해 놓은 상태지만 여전히 침수 가능성이 존재해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원래는 주변이나 상부에 물이 있는 경우 변전소를 신설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당초 제2롯데월드 건설과 송파 변전소를 같이 시공하는 것으로 계획이 잡혔으나 제2롯데월드 허가가 늦어지는 바람에 송파변전소가 먼저 설치돼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족관 보수 공사에 대해 “물이 담겨있는 상태에서 보수공사를 하는 것은 어렵다”며 “정확하게 보수를 하려면 안 쪽에서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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