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마천루 ‘제2롯데월드 타워’가 불안하다
저층부 바닥 균열에 수족관 누수까지 끊이지 않은 안전 문제
123층 고층 타워까지 이어지나
안전문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가 최근 수족관 누수에 이어 같은 건물 지하 1층 천장과 지하 잠실역 공영주차장 등에서 물이 새는 것이 연달아 발견되면서 총체적 난국에 부딪쳤다.
특히 제2롯데월드의 핵심인 123층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555m로 국내 최고층, 고밀도로 건설되는 만큼 저층부와 같은 허술한 안전관리가 이어질수록 자칫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롯데그룹과 롯데건설 등에 따르면 수족관 누수 논란이 쉽사리 가시지 않은 가운데 물이 새는 현상이 또 발견됐다. 아쿠아리움에서 불과 130m, 150m 거리에 있는 잠실역 지하주차장 통로와 지하 1층 천장에서도 지난 11일 동시다발적으로 누수가 확인된 것이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중앙 교차로 인근 천장에서 발견된 누수는 당시 1시간 동안 물이 흘러 내렸으며, 롯데 측은 천장 소방 배관 이음새에 문제가 생겨 물이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시설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잠실역과 공영주차장을 이어주는 지하 통로에서도 물이 새는 현상이 YTN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애초 서울시설공단은 지난달 초 공영주차장 지하 통로 누수를 확인하고 공사를 담당했던 롯데건설에 보수 공사 등의 조치를 요청했지만 여전히 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부실한 '방수처리' 때문인 것으로 추정, 롯데건설은 2차 보수 공사에 나선 상태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제2롯데월드몰 내 초대형 수족관인 아쿠아리움에서 누수 현상이 알려져 큰 불안감을 안긴 바 있다. 특히 당시 롯데는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단독으로 공사를 진행하다 관람객들이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측은 “수족관에서 누수는 초기 운영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불안감은 쉽사리 걷히지 않았다.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규모로 물의 양만 5만여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안일한 대처가 이어질 경우 큰 사고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 합동 안전점검단은 지난 10일 아쿠아리움 시설물을 전반적으로 점검했고, 누수 현상 원인은 아크릴과 콘크리트벽을 접착시키는 실란트(빈틈에 사용해 기밀·수밀 기능을 하는 재료) 시공 과정상의 하자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족관 등 구조체 결함은 없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수족관에서 물이 대량으로 흘러나올 가능성은 적어졌다. 하지만 점검단은 애초 누수가 발생한 곳을 확인하다가 추가로 두 곳의 누수 지점을 발견한 만큼 ‘정밀안전진단’ 명령을 내리고 결과에 따라 실란트 전면재시공 등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국내 수족관 시공업체 관계자는 “수족관을 처음 시공한 경우에는 초기에 누수 현상이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물이 새는 것을 완전히 잡고 난 후에 사용해야 된다”며 “문제가 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누수를 완전히 잡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개장 해 이같은 논란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즉, 수족관의 물이 새는 곳을 완전히 보수한 뒤에 개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롯데측이 서둘러 개장을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앞서 롯데 측은 제 2롯데월드타워 공사를 진행하면서 금융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아쿠아리움 및 쇼핑몰이 있는 저층부를 우선 개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롯데월드에서 안전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이를 대처하는 롯데측의 방식이다. 문제가 터질때마다 이를 적극 공개하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대신 방문객 감소로 이어질까 쉬쉬하며 감추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저층부 조기 개장 뒤 6층 식당가 바닥에서 광범위한 균열과 실내 천장 구조물에서도 약 50m 균열이 잇따라 발견됐지만 롯데 측은 새 건물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단순한 사항이라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지난 9일에는 수족관 누수 공사 사실을 생중계로 보도하던 언론사를 롯데 측이 막아서는 행태까지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계속되는 제2롯데월드의 안전 문제에 대해 롯데 측이 안일하게 대처하고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롯데 측이 예측한 제2롯데월드 예상 방문객만 10만명 이상인데 이에 따른 안전 관리 부실로 대규모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2롯데월드는 개장 전부터 안고 온 석촌호수 일대 씽크홀과 동공(洞空) 등의 불안감도 채 가시지 않은 상태다.
제2롯데월드를 둘러싸고 여러 불안감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이를 불식시켜줄 철저한 점검과 안전 증명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인 국내 최고 높인 123층 롯데월드타워는 그 규모 만큼이나 사소한 사고가 자칫 대형 참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철저한 안전 관리 및 증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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