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련, 이와중에 '전대룰'놓고 당대표실 '점거'
컷오프제 철회, 전 당원 1인1표제 및 현장투표 실시 촉구하며 회의실 장악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과 관련해 일명 '정윤회 문건'의 유출자로 의심받아온 최모 경위가 자살하는 등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당대회 룰’문제로 요동치고 있다. 새정치연합 평당원협의회(새평협)가 15일 전 당원 1인1표제 및 현장투표와 컷오프제 철회 등을 촉구하며 국회 당대표회의실을 점거한 것이다.
임홍채 새평협 상임대표와 평당원 서영수 씨를 비롯한 10여명은 이날 비상대책회의 직전인 오전 8시 59분경 회의실로 들어와 "당원들이 (국회의원) 배지달게 해줬는데 당원 뜻도 반영 안되는게 무슨 비대위냐. 장난질하지말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서 씨는 “자기들이 배지달고 영광 누려온 게 누구 덕이냐. 당원 뜻도 묻지않는 컷오프는 이 단상에서 논의 자체가 되면 안된다”며 “전국 평당원협의회 대표들이 우리당 정체성 회복위해서 배지만 달고 콧구멍만 파고있는 놈들을 다 걸러내겠다”고 고성을 질렀다.
앞서 새평협은 지난 11월 20일 출범식 직후 당 소속 의원 130명 전원에게 △당대표, 최고위원, 시도당 위원장 및 지역위원장에 대한 전 당원 1인1표제 및 직접현장투표 실시 △당원소환제 즉각 도입 △비대위원 전원 사퇴 등의 동의를 구하는 질문서를 보냈고, 유대운·정청래·조경태·황주홍 의원만 동의서를 보내왔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당원들이 요구한 사항들을 이번에 또 무시하면 비대위 사퇴운동, 더 나아가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수차례 면담을 요청하고 절차적인 예의를 지켰음에도 문 위원장은 우리의 말을 묵살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문 위원장과 비대위원 전원을 만나고 가겠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회의장 앞쪽에 한줄로 서서 '전 당원 1인1표로 직접투표하고 당원소환제를 도입하라', '국민공감없는 비대위원은 전원사퇴하고 참신하고 역량있는 당내외 인사들로 구성하여 당원중심의 전당대회 하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비대위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항의가 30여분 간 계속되자 김성곤·윤관석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나서 “여러분이 요구하는 사항을 오늘 안건에 올려놨다. 일단 회의부터 하고 문 위원장을 만나면 되지 않느냐”라고 제지했지만, 새평협 측은 “지금까지 신사적으로 참았는데 우릴 무시한 게 누구냐. 장난질하지 말고 비대위원들 당장 나오라”고 고성을 질렀고, 당 관계자들이 새평협 회원들을 회의장 밖으로 밀어내는 등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새평협 회원들은 비대위회의 후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비대위원과 면담을 하기로 약속을 받은 후에야 회의장 밖으로 나갔고, 회의는 당초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게 시작됐다.
한편 문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굳은 표정으로 “민주정당에서 ‘아니요’라는 반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발언에 대해 책임도 따라야한다”면서 “오늘 아침 사태에 대해서는 그 자유가 존중받아야 함은 맞지만, 그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 당의 규율도, 윤리위도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라며 새평협 회원들에 대한 윤리위 제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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