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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빠지자 486 꿈틀 '다시 부르는 운동가요?'


입력 2014.12.23 09:57 수정 2014.12.23 15:29        김지영 기자

이인영 오영식 당대표 출마선언 이어 정청래까지 최고위원 가세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7~18대 국회에서 야권의 대안세력으로 떠올랐던 새정치민주연합의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계 의원들이 내년 2.8 전국대의원대회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486계의 맏형격인 이인영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하루 뒤인 18일에는 오영식 의원이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최대 다크호스로 불리던 김부겸 전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로 사실상 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비주류인 486계 의원들이 내년 전당대회의 강력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먼저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주도세력과 오래된 리더십 교체를 추진하겠다. 당장 친노와 비노의 구도를 깨야 한다. 불신과 분열의 위험성을 방치하고 이대로 가면 당을 절망이다”라며 “친노도 비노도 아닌, 친노와 비노를 뛰어넘어 새롭게 당을 통합하는 세력재편, 주도세력의 전면교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영식 의원도 출마선언문을 통해 “이제 나 오영식은 우리의 정치현실에 맞는 정당체계를 갖추는 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으려 한다”면서 “당을 제대로 바꾸라는 거부할 수 없는 당원의 명령을 나 오영식이 기꺼이 받아 안겠습니다. 살아있는 정당, 집권하는 정당으로 당을 제대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486계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운동권 출신인 정청래 의원도 최고위원 선거전에 가세했다.

486계 의원들은 지난 2010년 ‘진보행동’을 발족할 때까지만 해도 당내 개혁·대안세력으로 떠올랐다. 모임에 속하지 않은 안민석 의원, 정봉주 전 의원은 박영선 의원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저격수로 존재감을 부각했고, 우상호 의원을 비롯한 진보행동 소속 의원들은 당내에서 혁신을 외치며 입지를 넓혔다.

하지만 19대 국회 접어들면서 486계 의원들이 기득권에 안주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패배, 19대 대통령 선거 패배를 거치면서 486계가 당내 주류세력으로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특히 지난해 5.4 전당대회에서 486계 의원들이 사실상 전멸했고, 같은 해 진보행동이 해체되면서 486계는 사실상 당내 세력으로서 의미를 상실했다. 지난 2월 진보행동과 유사한 성격의 당내 모임인 ‘더 좋은 미래’가 발족했지만, 정기 세미나를 갖는 것 외에 당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 하고 있다.

이 의원과 오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 나선 배경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실제 오 의원은 최근 출입기자단과 식사자리 등에서 “486이 이대로는 안 된다”며 대안세력으로서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의원은 당 전략홍보본부장을 지내고 현재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486계의 전당대회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조경태 의원 등 반노(반노무현) 결사체에 가까운 비주류 후보들이 대거 전당대회에 출마한 데다 ‘빅3(정세균·박지원·문재인)’로 불리는 대권주자급 인사들도 가세할 것으로 예상돼 당대표 선거의 경우에는 컷오프(예비경선) 통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변수로는 다른 후보들과 연대 여부와 김부겸 전 의원의 행보 정도가 꼽힌다. 나름대로 중도·개혁파를 표방하고 있는 이 의원과 오 의원은 김 전 의원과 지지층을 상당 부분 공유하기 때문에, 2.8 전당대회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김 전 의원을 끌어안아야 하는 처지이다.

한편, 비노계의 김영환·박주선·김동철 의원은 현재 당대표 후보 단일화를 논의 중이다. 당초 당대표 출마를 고려했던 전병헌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오 의원과 정 의원 외에 주승용 의원, 노웅래 의원, 김태년 의원, 유승희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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