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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입기자들도 진짜 '소통'을 원합니다


입력 2014.12.25 10:12 수정 2014.12.25 10:16        최용민 기자

<기자수첩>정윤회 문건 파동이후 더욱 몸사리는 참모진들

청와대 전경. ⓒ데일리안 DB

요즘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취재 대상인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으로 청와대 참모진들이 더욱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정권 초부터 '불통'논란을 불러오긴 했지만 점점 정도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오죽하면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만날 사람이 없어 대기업 홍보팀이나 국회 보좌관들을 만나고 다닐까라는 소리도 들린다.

참모진들의 불통은 지난주 있었던 춘추관 송년회 때 정점을 찍었다. 지난 18일 춘추관 송년회 때 당초 김기춘 비서실장 등 참모진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청와대의 비보도 요청을 거부하고 ‘기사화’를 요구하면서 김 실장 등의 방문은 전격 취소됐다. 청와대는 문건 유출사건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참모진들의 웃는 사진이 보도되면 비난이 일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문건 유출사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 요청도 우려했을 것이다.

지난해 출입기자 송년회는 김 실장과 수석비서관, 그리고 일부 비서관들까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또 이전 정권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송년회에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오히려 기자들과의 접촉을 자주 가지려 했다는 것이다.

이들 관계자들은 특히 아무리 정권에게 불리한 사건이 터지고 여론이 안 좋게 흘러갔어도 언론과의 관계를 끝까지 유지하려 했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과 의견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더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청와대 참모진은 기자들을 피하기 급급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15일에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풀 기자단의 취재 편의를 규제하는 일도 있었다. 풀 기자단으로 회의에 참석했던 기자의 말에 따르면 보통 회의 시작 10분전쯤에 회의장으로 올라가는데 이날은 유독 회의 시작 바로 직전까지 올라가자는 말이 없었다고 한다. 특히 사진과 카메라 기자들은 먼저 위치를 잡고 취재를 해야 되지만 이런 편의도 봐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보통 미리 회의 장소에 도착해 박 대통령을 기다리는 참모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이들의 표정이나 분위기를 취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사전 통보도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사전 취재를 제한하겠다고 밝혔고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문건 유출 사건 이후 기자들의 취재에 대해 참모들이 불편을 느껴 일어난 일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사례다. 특히 김 실장은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이 터지면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청와대가 언론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는 홍보가 아닌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존재한다. 청와대가 언론과 더 접촉하고 언론을 통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언론과 멀어진다는 것은 곧 국민과 멀어진다는 뜻을 청와대 참모진들 가슴에 새길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초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박근혜정부가 이제 3년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월호 사건과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등 올해는 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사건들이 많았다. 청와대도 내년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개혁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참모진은 박 대통령이 주장하는 개혁의 동력이 민심속에 있고 그 시작은 언론과의 소통이라는 걸 안잊었으면 한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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