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오룡호 침몰 원인 발표 “물이 안 빠져나가서”


입력 2014.12.30 14:08 수정 2014.12.30 14:15        스팟뉴스팀

어획물이 배수구 막고, 고장난 오물 배출구 통해 해수 유입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30일 생존선원 조사 결과를 발표해 오룡호의 침몰 원인은 배수 장애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2월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의 침몰 원인이 배수 장애로 드러났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30일 생존선원 조사 결과를 발표해 열려 있어야할 방파문이 폐쇄됐고 갑판에 물이 고였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잡은 명태를 선별하는 공간인 피시폰드가 열리면서 10여 차례에 걸쳐 많은 바닷물이 유입됐다.

갑자기 많은 물이 유입되면서 피시폰드와 어획물 처리실 사이 나무 격벽이 파손됐고 처리실 쪽으로 물이 들이쳐 어획물이 처리실 배수구를 막았다.

뿐만 아니라 해치문에 그물이 끼면서 10㎝ 정도 틈이 생겼고 이 틈으로 바닷물이 계속 들어와 배가 오른쪽으로 기울었다.

조타기가 고장나고 한 간부가 엔진을 끄면서 표는 표류했다. 오른쪽으로 기운 선체를 바로 잡으려고 연료유와 어획물을 왼쪽으로 이동시킨 것이 선박의 복원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한차례 배수펌프의 도움을 받아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큰 파도로 인해 이번에는 다시 왼쪽으로 기울어 바닷물이 대량으로 유입됐다.

이현철 부산해양경비안전서 오룡호 수사전담반 팀장은 “올해 9월께 조업 중에 파도를 맞아 오물 배출구 덮개가 파손됐는데 수리하지 않아 바닷물 유입을 막고 오물만 배밖으로 배출하는 오물 배출구가 기능을 상실, 많은 양의 바닷물이 선체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왼쪽에 있던 오물 배출구를 수리하지 않은 일이 결국 바닷물을 유입시켜 침몰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 팀장에 따르면 선장은 퇴선명령을 하지 않았으며 침몰 직전 러시아 감독관과 갑판장, 처리장이 선원 모두 구명동의를 입게 하고 나서 조타실로 모이게 했지만 배가 빠르게 기울어 버렸다.

생존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러시아 감독관과 생존한 외국인 선원 6명은 구명 뗏목 3개를 터뜨려 잇고 나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사조산업이 추가로 받은 쿼터 때문에 무리한 조업을 지시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선체 결함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해양서는 사조산업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