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쩐의 전쟁' 시작된 소셜커머스업계
쿠팡 대규모 투자유치 소식에 티몬, 위메프 긴장...향후 시장 재편 관심
국내 소셜커머스업체들의 시장 재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과거 수십 개의 소셜커머스업체들이 난립하던 때는 업체들의 부실을 우려했다.
하지만 쿠팡, 티몬, 위메프 등 3개 업체로 재편된 현 상황에서는 누가 '총알'을 많이 확보하느냐는, 그야말로 '쩐(돈)의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그 방아쇠는 쿠팡이 먼저 당겼다. 쿠팡은 지난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이 주도한 투자사들로부터 3억 달러(한화 332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미국 벤처캐피탈사인 세퀘이어 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한화 1026억원)의 투자 유치 소식이 들려온 지 6개월 만에 또 다시 대규모 투자를 받아낸 셈이다.
쿠팡은 배우 전지현을 기용해 대규모 광고를 내보냈고 '쿠팡맨'이라는 배송 시스템 및 인력을 도입해 직접 배송을 단행했다. 총알이 두둑해진 쿠팡은 올해에도 '쿠팡맨'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며 포털광고에 800억원대의 예산을 잡았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총알'이 부족해진 위메프와 티몬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티몬 지분 매각설'이 나왔고 이를 위메프가 인수한다는 설도 돌았다.
인수합병(M&A)은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다. 다만 이들이 공식적으로 밝힌 부분을 정리하면 티몬의 최대주주인 그루폰은 투자 유치를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이며 향후에도 최대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프 역시 티몬의 지분 매각설이 나왔을 때 위메프 박은상 대표가 삼성증권을 통해 티몬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뱅크에 인수의향이 있음을 제출했다. 이것은 모두 '팩트'이다.
하지만 티몬의 최대주주로 남겠다는 그루폰이 경쟁회사에 지분을 넘길 리 만무하다. 즉 그루폰은 위메프를 파티에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위메프가 일방적으로 파티에 찾아간 셈이다.
위메프 측에서 아무리 최고의 가격을 제시하며 티몬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힌다 해도 팔겠다는 쪽에서 그럴 뜻이 없다면 아무 소용없다. 위메프에 거절 의사를 밝힐 이유도 없다. 인수의향서를 폐기처분하면 그만이다.
결국 최근 소셜커머스업계에 일어난 이 같은 논란들은 '쩐'과 관련 있다 볼 수 있다. 투자 유치를 위해 티몬 지분 매각을 공식화한 그루폰뿐 아니라 '허민(위메프 최대주주) 바라기'만 해온 위메프 역시 외부 수혈을 간곡히 바라는 눈치다.
박은상 대표가 최근 영자 신문 몇 군데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적극 알리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쩐의 전쟁'이 시작된 소셜커머스업계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또 다시 변모해갈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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