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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기꾼' 다저스 프리드먼의 감성 배제 행보


입력 2015.01.06 13:03 수정 2015.01.06 15:1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프랜차이즈 켐프 트레이드 단행과 하렌 간절한 요청 외면

프리드먼 입장에서 켐프의 트레이드는 당연했다.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신임 사장 앤드류 프리드먼(37)의 행보가 예상대로 충격적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다저스는 새로운 구단 수뇌부로 프리드먼과 파르한 자이디를 사장과 단장으로 선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놀라운 파급력을 과시한 두 거물의 영입은 2015시즌부터 새로운 다저스를 예고했다.

프리드먼에게 다저스의 전권이 주어지자, 팬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다저스 프랜차이즈 스타인 맷 켐프(30)를 샌디에이고로 보내는 충격적인 트레이드가 압권이었다.

실제로 다저스 선수들은 켐프를 잃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켐프와 해런의 트레이드를 보면서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에 휩싸였다. 켐프 이적으로 클럽하우스의 새로운 리더도 기다려야 한다. 팬들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

프리드먼 입장에서 켐프의 트레이드는 당연했다. 고전적인 지표나 세이버 매트리션 계산법이 내놓은 지표를 떠나 켐프는 ‘돈값’을 하지 못했다. 물론 켐프보다 처분이 급했던 안드레 이디어는 협상 테이블에 올리기도 어려운 성적이었으니 켐프의 트레이드는 프리드먼이 내릴 수 있는 합리적인 결정이었다.

켐프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한 것을 제외하고도 댄 해런(34)을 마이애미 말린스로 보내버렸다. 해런은 가족들과의 시간을 위해 서부지구에서 뛰길 간절히 원했지만, 프리드먼은 가차 없이 미국 반대편으로 보내버렸다.

해런은 은퇴를 불사한 이적 요구로 연일 마이애미 구단을 압박하고 있지만 프리드먼은 "해런의 문제는 이제 우리 몫이 아닌 마이애미가 할 일"이라고 못 박았다.

프리드먼이 다저스에서 그린 행보를 보면 '프기꾼(프리드먼+사기꾼)'이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냉철한 분석과 냉정을 유지하는 그의 결단력은 탬파베이 시절 보여줬던 그대로다.

그러나 프리드먼이 놓치는 것도 분명 존재한다. 야구라는 종목은 한 때 프리드먼이 ‘직장’으로 삼았던 금융계와는 전혀 다른 곳이다.

켐프는 과거 인터뷰에서 "프로선수는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어쩌면 프리드먼은 그 말을 충실히 따랐다. 철저히 감성을 배제한 ‘프기꾼’의 결정이 다저스 팬들에게 어떤 성적표를 내밀지 주목된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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