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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 2015년에도 대세?


입력 2015.01.07 00:12 수정 2015.01.07 10:39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늘어난 경기수, 각 구단 마운드 운영 비상

10구단 체제, 중하위권 팀 하향평준화

서건창(왼쪽)의 200안타, 박병호의 50홈런 등 대기록은 2015 시즌에도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 넥센 히어로즈

2014 한국 프로야구는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을 보냈다.

팀 타율 0.289, 리그 평균자책점 5.21은 모두 프로야구 출범 이후 33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존과 공인구의 영향, 타자들의 기술 향상과 투수들의 하향평준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부터 10구단 시대를 맞이하는 프로야구에도 타고투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심지어 지난해보다 더욱 극단적인 타고투저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수립된 서건창의 200안타, 박병호의 50홈런 같은 대기록이 2년 연속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큰 원인은 10구단 체제로 인한 경기수 증가와 일정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2015 시즌부터 팀당 경기수는 144경기 체제, 정규시즌 전체 경기 수가 576경기서 720경기로 늘어났다. 프로야구가 3년 만에 짝수 구단 체제로 복귀, 지난 시즌까지 돌아가면서 배정된 4일 휴식기도 더 이상 없다.

144경기 체제의 장기 레이스에서는 각 구단들이 이전보다 훨씬 두꺼운 선수층을 구축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위 1~2개 팀을 제외하고 이 정도 선수층을 보유한 팀은 거의 없다.

선발 로테이션도 기존의 5선발 체제에서 6선발 체제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 프로야구는 1~2선발과 나머지 투수들의 기량 차이가 큰 편이다. 기존 정상급 투수들도 단순히 다승이나 자책점보다 '이닝이터'의 비중이 한결 더 높아질 전망이다.

1승이 절실한 구단 입장에서는 승리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에이스급 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고, 이럴 경우 각 팀의 1~2선발이 올해보다 최대 6~7경기 이상 더 등판하게 될 수도 있어 자칫 혹사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휴식일이 사라진 것도 타자들보다는 투수들에게 불리하다. 매일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을 유지하는 타자들에 비해 투수들은 일정한 등판에서 전력투구한 이후 반드시 휴식일이 필요하다.

중간 중간 휴식일이 끼어 있었던 지난 시즌에도 로테이션을 모두 채운 선발투수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그나마 후반기 들어 체력적 한계로 난조를 보인 투수들도 상당수였다.

반면 타자들도 체력적으로 힘은 들겠지만, 휴식일 동안 타격 감각이 급격히 떨어지던 문제가 사라지며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더욱 유리해졌다. 무더위로 인한 체력소모가 극에 달하는 7~8월이 올 시즌 각 구단들의 희비를 가르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중하위권 팀들의 전력이 예년보다 하향평준화된 것도 변수다. 올해부터 신생구단 KT가 가세하고,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한 한화는 비시즌 간 김성근 감독의 영입과 과감한 FA 영입을 통해 꼴찌 탈출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주력 선수들의 대거 유출로 전력이 크게 약화된 KIA와 롯데가 변수다.

반면 삼성, 넥센 등 상위권 팀들은 지난해에 비해 뚜렷한 전력보강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예년보다 순위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반대로 시즌 초반부터 약체로 지목된 팀의 경우, 각 팀들의 집중적인 승수제물 타깃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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