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이승기 하정우 '놈놈놈'들의 귀환
쇼박스·뉴·CJ 등 메이저 배급사 격돌
장르 제각각…새해 맞이 관객몰이 나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마성의 남자들이 1월 스크린을 수놓는다. 시대극부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등 장르도 다양하다. 세 영화 모두 메이저 배급사가 나섰다. 최근 흥행몰이 중인 '국제시장'의 뒤를 이을 주인공은 누가 될까.
이승기 문채원 주연의 '오늘의 연애'(14일 개봉)는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썸' 타느라 사랑이 어려워진 이 시대 청춘 남녀들의 연애를 진솔하게 그려냈다.
이승기는 극 중 퍼주기만 하는 연애를 해오다 늘 차이는 초등학교 교사 준수 역을, 문채원은 미모와 달리 화끈한 입담과 과격한 행동을 일삼는 기상 캐스터 현우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SBS '찬란한 유산'(2009)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영화는 남녀가 애정을 확인하기까지 밀고 당기는 이른바 '썸'을 다뤘다는 점에서 젊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기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판타지인 사랑이 가벼운 느낌으로 표현된 '썸'이 싫다"며 "진정성을 담아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문채원은 "영화를 통해 곁에 있는 사람이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며 "'썸'타는 남녀가 연인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너는 내운명'(2005)과 '내사랑 내곁에'(2009)를 만든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그는 "사랑하기 이전의 감정을 따뜻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진짜 사랑과 연애의 의미를 담아냈다"고 밝혔다.
'오늘의 연애'와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허삼관'은 배우 하정우가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작품. 중국 소설가 위화(余華)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바탕으로 했다.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가족들 덕분에 행복하던 남자 허삼관이 11년 동안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생긴 일들을 코믹하면서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겨울 방학을 맞아 극장을 찾을 가족 관객층을 타깃으로 했다.
하정우는 돈도 없고, 삶에 대한 뚜렷한 대책도 없이 뒤끝만 있는 남자 주인공 허삼관을, 하지원은 동네 절세미녀 허옥란을 연기했다.
감독과 배우로서 1인 2역을 소화한 하정우는 "소설을 스크린에 옮기는 게 쉽지 않아 후회도 했다"고 연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너무 힘들었고, 고민도 많았다"며 "재능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제목에서 '매혈기'를 뺀 이유에 대해서는 "허삼관을 비롯해 다른 인물들이 왜 피를 파는지, 피를 팔고 어떤 이야기로 흘러가는지에 중점을 줬다"며 "'허삼관'이라는 제목으로도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대한 원작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하정우와 하지원 외에 전혜진·장광·주진모·성동일·이경영·김영애·조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오는 21일에는 이민호와 김래원이 주연으로 나선 '강남 1970'이 개봉한다.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총제작비 100억원을 투입한 이 영화는 '말죽거리 잔혹사'(2004)와 '비열한 거리'(2006)를 만든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이다.
황무지 같았던 1970년대 강남을 배경으로, 개발이 시작된 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렸다. 한류스타 이민호가 강남 개발의 이권 다툼에 뛰어드는 김종대를, 김래원이 최고를 꿈꾸며 조직 생활에 뛰어든 백용기를 연기했다. 같은 고아원 출신인 두 사람은 형제처럼 지내다 등을 돌린다.
그간 곱상한 재벌2세 캐릭터를 맡아온 이민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메시지가 있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며 "유하 감독님을 믿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요즘은 땅을 열심히 일궈서도 땅을 갖지 못하고, 바르게 살아서는 손해를 많이 보는 세상"이라며 "영화를 통해 정치권과 결탁한 천민자본주의를 돌아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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