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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경제회복에 부족하지 않아"


입력 2015.01.15 13:43 수정 2015.01.16 13:42        이충재 기자

이주열 "가계부채 증가 위험한 수준"…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5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경기회복이 더디긴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 효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준금리인하 효과가 실물경제에 나타나려면 통상 6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시장에서는 1분기 중에 한은이 추가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문제를 직접 거론한 영향이 컸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금리 수준은 실물경기 흐름에 비춰볼 때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깜빡이를 꺼둔 것으로 해석됐다.

이 총재는 이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물가상승률 전망이 낮아졌지만 이는 공급 측 요인인 국제유가 하락에 기인한 점을 고려했다”며 “유가 하락이 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가 분명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 “최근 수년간 가계부채가 소득증가율을 웃돌아 증가해오는 등 가계부채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며 “최근에 가격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상당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내수에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소비부진이 가장 취약하다”며 “소득이 늘지 않고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에 있지만, 소비자심리가 점점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전망한 3.9%에서 3.4%로 0.5%포인트나 하향조정했다. 한은이 3개월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낮춘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 “지난해 3.9%로 전망할 때는 4분기에 전분기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당히 떨어졌다”며 “세수부족에 따른 정부지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위축 영향과 단통법 적용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마치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GDP 갭의 마이너스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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