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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박지원-이인영 TV토론서 '호남차별' 공방


입력 2015.01.15 15:18 수정 2015.01.15 15:36        김지영 기자

박지원 "심성 좋은 문재인은 대선에" 문재인 "내가 책임지는 길은 정권교체"

이인영 "광주에선 친노도 싫고 호남 고립도 싫다고" 두 후보 싸잡아 비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 첫 토론회가 열린 15일 오전 토론회 장소인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 MBC 공개홀에서 이인영,(왼쪽부터) 박지원, 문재인 의원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들간 첫 TV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가 대권·당권 분리론을 놓고 또 다시 격돌했다.

문재인·이인영·박지원 후보(기호순)는 15일 광주·목포·여수 MBC가 공동 주관한 새정치연합 당대표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상대 후보들의 공약과 자질을 검증했다. 모두발언에서 문 후보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이 후보는 세대교체를, 박 후보는 강한 야당과 통합을 각각 내걸었다.

박지원 "당대표 되면 대권 포기?" 문재인 "불출마 선언 생각 없어"

본격적인 후보 검증은 주도권 토론에서 이뤄졌다. 먼저 박 후보는 “문 후보는 당 생활을 일체 안 했고, 당무 경험이 없다. 늘 좌고우면하는 성격이라 종편 출연도 대통령 후보 때 하자고 하더니 2년 반 만에 결정해 출연했다”며 “그런데 위기의 당을 이끌 리더십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는 당선되면 총선 때 부산에서 출마를 안 한다고 했는데, 부산은 전략지역이라 대표가 돼도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 문 후보는 대표가 되면 대권 후보를 포기하겠느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우선 내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건 부산과 영남에서 한 사람의 문재인이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문재인을 만들어내는 길이라는 말을 한 것”이라며 “(또) 나는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할 생각이 없다. 그건 당을 분열키시고, 약화시키는 길”이라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대선 후보의 길을 가라. 힐러리 클린턴을 봐라. 4년간 국무장관으로 성공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유임하라 했지만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마음을 섞어 무동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며 “김대중은 당에 호남 후보가 다수였지만 노무현을 지지해 정권을 재창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힐러리와 김대중의 길을 버리고, 노무현 정신을 버리고 꼭 대권 후보와 당권 후보가 돼 모든 걸 행사하려 하는 건 우리 당의 또 다른 정동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그런 욕심을 버리고 당을 위해서 진짜 대선 후보로 나가서 매진해줄 것을 문 후보에게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 후보는 “나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것에 큰 책임을 느낀다. 나는 내가 책임지는 길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서 우리 당의 정권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음 대선에 나가도 되고, 그 다음 대선 후보로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 후보의 요청을 거부했다.

문재인, 박지원에 "당 전횡 우려" 이인영에 "486도 기득권 세력"

이후 주도권은 문 후보에게 넘어갔다. 문 후보는 박 후보에게 “그동안 보여준 리더십과 스타일을 보면, 만약에 박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을 장악해서 전횡할 것 같다, 제왕적 대표가 될 것 같다는 걱정이 당원들 사이에서 많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현재 새정치연합은 너무 느슨해서 당을 꽉 장악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것이 장점이면 장점이지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박 후보는 “미국의 경우 하원 의장과 상원 원내대표가 야당 대표이다. 얼마나 대통령을 공격하느냐. 그런데 대통령 후보는 꿈을 주는 사람이 나왔다. 클린턴과 부시, 오바마가 그렇다. 그래서 문 후보야말로 당권만 생각하지 말고 대권으로 가는 게 정권교체 승리의 길”이라며 거듭 당권 포기를 촉구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요청에 답변하지 않고 바로 이 후보에게 질문을 돌렸다. 그는 “이 후보도 연배는 우리 셋 중 가장 어리지만 정치는 오래 했다. 최고위원도 역임했다.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 당에 대해 책임이 있지 않느냐, 그리고 486도 당내 기득권 세력이 됐다, 이런 비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우리의 부족했던 측면은 통렬히 공감하고 사과한다. 그러나 그 잘못 뒤에 숨어서 더 큰 잘못을 감출 수는 없다”면서 “우리의 부족함을 넘어서서 더 큰 낡은 질서와 계파 질서, 지역 구도를 뛰어넘는 길에 마땅히 더 큰 목소리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토론이 끝난 뒤 문 후보는 “나는 여의도 정치문화에 오랫동안 젖어있는 분들은 우리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득권 구조에 젖어있기 때문이고, 그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변화를 거부하는 입장을 줄곧 취해왔기 때문이다. 박 후보와 이 후보가 다함께 이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진 사람이 어떻게 이기는 정당을 만드느냐”며 “당신이 대표가 돼야 영남에서 총선 때 승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지난 총선에서 조경태 의원은 3선을 했지만, 문 후보 한 사람만 당선되고 영남에서 아무도 안 됐다. 그걸 누가 믿겠느냐”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이어 “여의도에서 오래 정치한 사람은 변화를 못 한다고 했는데, 대통령 후보로서 책임도 안 지고 2년 반 동안 국회에서 뭘 했느냐”며 “그땐 변화의 목소리를 안 내고 이제 와서 당대표 후보가 되고 변화를 외치는 것은 얼토당토 않는 얘기다. 심성 좋은 문 후보는 대선에 나가라”고 덧붙였다.

이인영 "호남 고립" 지적에 박지원 "호남이 멍에인가"

마지막으로 주도권을 잡은 이 후보는 문 후보와 박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후보는 먼저 “최근 광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들은 얘기인데, 친노도 싫고 호남 고립도 싫다, 두 분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것 같다”면서 “친노가 싫다는 건 문 후보에게 아픈 소리이다. 이면엔 친노가 계파로서 존재하고, 패권을 휘두른단 비판이 깔려 있는데, 친노라는 계파의 존재를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말 한대로 친노와 비노 논란, 또 그 프레임이 우리 당의 지지를 갉아먹고 있다. 또 나 자신에게도 아주 큰 족쇄가 되고 있다”면서 “친노와 비노 논란을 벗어나는 것이 우리 당으로서, 나 개인으로서 절실하다. 그래서 난 내가 그 친노와 비노의 계파 논란을 해결하고 싶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친노 수장이라고 얘기되는 내가 그 문제를 풀지 않으면 누가 풀겠느냐”면서 “우선 인사와 당 운영을 통해서 친노가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확실한 탕평을 보여주겠다. 공천 제도를 투명하게 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서 계파 논란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국민은 문 후보의 말이 진심이라면 계파 해체 선언을 듣고 싶어 한다”면서 “케네디 집안은 미국 민주당의 최대 세력이지만 민주당의 정권교체를 위해 자기 패권을 관철하지 않았다. 젊은 클린턴과 오바마를 선택해 정권교체에 헌신했다. 이게 친노가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박 후보가 대표가 되면 지역적으로 고립될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총선과 대선 승리의 길이 더 멀어진다는 지적”이라며 “최근 경선 과정에서 지역 할거구도가 등장하면서 그에 입각한 경선 행보의 모습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호남, 이게 멍에인가”라면서 “나는 호남 출신인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오히려 “2년 전 육사 출신 호남 장군이 한 사람도 진급을 못 했고, 광주 아시아중심도시 특별법도 통과가 안 됐다. 이틀 전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호남 사람도 능력이 있으면 등용을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이런 걸 보고도 새정치연합은 표만 달라고 하고 공격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걸 말하는 게 지역구도이냐. 국회 의석이 호남은 30석이고 영남은 67석이다. 지역 구도는 내가 손해”라며 “그런데 이 후보도 호남에 와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더라. 내가 호남에 오는 건 나쁘고, 문 후보가 오는 건 좋은가. (호남에서) 표도 줬으면 권리도 찾아줘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호남이 차별받는 건 나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싸울 일”이라며 “우리가 지역 할거구도를 얘기하는 건 당권은 호남, 대권은 영남, 이런 말과 관련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대중이 있었다면 어떻게 말했을까, 노무현을 지역을 넘어서 대통령 후보로 선택했던 광주정신은 오늘날 무엇일까, 호남 구도를 넘어서 전국정당의 길을 무엇인가”라며 “나는 호남이 당권을 쥐는 것을 넘어 호남이 세대교체를 선택하고 더 높은 길로 가는 게 광주정신이라고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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