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에 들어갈 계획을 밝혔다.
지난 22일(한국시각)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올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매월 600억 유로(약 75조 4000억원)씩 19개국 국채 등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 1조 1400억 유로(약 1435조원)의 규모로 ECB는 3월부터 유로존 회원국의 국채뿐 아니라 유로존 대행기관이나 국제적·초국적 기관의 채권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번 양적 완화의 목적은 유로존의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유로존의 경제가 2010년 그리스 재정 위기 이후 4년 넘게 침체에 허덕이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엔 디플레이션 조짐마저 보여 ECB가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해 3분기 유로존의 성장률은 이전분기 대비 0.2% 그쳤으며, 물가상승률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꾸준히 낮아져 지난 해 12월은 한해 전보다 0.2%나 떨어졌다.
한편, ECB는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기준금리는 0.05%, 예금금리는 -0,20%, 한계대출금리는 0.03%로 모두 동결할 예정이다.
한편, ECB 최대 지분국으로 양적완화에 부정적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CB의 정책이 회원국의 경제 개혁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지론을 거듭 강조했다.
ECB의 양적완화에 대해 한국 경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유럽 경제까지 회복되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 2012년 양적완화를 시행한 후 경제성장률이 상승하고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경제가 살아나는 국면을 보여왔다. 지난 해 10월 양적완화를 종료한 상태이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번 양적완화가 유로화 약세를 초래해 유럽 현지에 공장이 있는 한국 기업의 경우 수출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유로화 약세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띄게 되면 원화도 약세가 돼 엔저에 따른 우리 기업의 부담이 다소 가벼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