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빨라지는 청와대, 3년차 국정동력 회복할까?
박 대통령, 특보단 포함 첫 수석비서관회의 진행
추가 조직개편 예고에 김 실장 '평시모드' 돌입 등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특별보좌관단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르면 이날 부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그동안 부처 업무보고 등에 불참했던 김기춘 비서실장이 '잠행'을 끝내고 본격적인 청와대 분위기 잡기에 들어가면서 3년차 국정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롭게 임명된 특보단과 수석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다.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는 올해 들어 처음이자 청와대 조직개편 이후 3일 만에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지난 23일 새롭게 임명된 이명재 민정·임종인 안보·신성호 홍보·김성우 사회문화 특보와 현정택 정책조정·조신 미래전략·우병우 민정수석이 처음으로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방향 등을 점검하고 올해 최대 국정과제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구조개혁의 차질 없는 추진 등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전격적으로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과 청와대 개편을 실시했지만 김 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의 잔류결정으로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늦어도 이번주 초에는 부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빠른 후속 개각을 통해 민심이반을 막고 집권 3년차 국정과제 추진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개각은 박 대통령이 당초 언급했던 소폭보다 총리 교체를 이유로 내각의 인적쇄신 폭이 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인 해양수산부장관 뿐 아니라 정권 출범과 함께 임명된 장관 7명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교체가 점쳐진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의 부실조사 논란과 관련해 서승환 국토교통부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 마무리된 부처 업무보고에서 모습을 감췄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다시 국정 전면에 등장하면서 3년차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김 실장은 주말 내내 수석비서관들을 소집한 데 이어 이날 대통령 특보단까지 참석하는 박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지난 2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어 비서실 워크숍을 열고 ‘박 대통령 집권 3년차 비서실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앞서 24일에는 현정택 정책조정·우병우 민정·조신 미래전략 수석 등 신임 수석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상견례를 겸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었다.
한편 김 실장은 지난 13~22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친 부처 업무보고에 단 한 차례만 참석하면서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실장이 곧 퇴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지만 김 실장의 움직임이 분주해지자 '유임 기간'이 길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또 일각에서는 김 실장이 청와대 개편 이후 첫 주말을 맞은 만큼 집권 3년차 국정동력 회복을 위한 새 출발을 다짐하는 차원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실장은 25일 비서실 워크숍에서 "집권 3년차를 맞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당면 국정과제를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강력하고 추동력 있게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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