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의' 불참 전병헌, 속내는 '울컥'
선거인단 비중 15% 차지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경선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의 최대 이변은 최고위원 경선 득표율이었다. 정청래 후보가 뜻밖의 선전으로 최종 득표율 2위를 기록했고, 선두를 다투던 전병헌 후보는 3위로 밀려났다.
지난 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서 주승용·정청래·전병헌·오영식·유승희 후보가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당선자 명단은 당초 정치권의 예측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예비경선(컷오프) 전부터 최고위원 경선은 사무총장 출신인 주 최고위원, 원내대표 출신인 전 최고위원, 서울시당위원장 출신인 오 최고위원 등 3강 구도로 압축됐다. 이 때문에 당내 관심사는 남은 최고위원 두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 정도였다.
하지만 득표율은 정반대였다. 최고위원 후보 ‘빅3’ 중 선전한 후보는 주 최고위원뿐이었다. 최고위 1위 입성을 자신하던 전 최고위원은 3위로 밀려났고, 당내 지지기반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정 최고위원이 2위로 올라섰다. 오 최고위원은 수도권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막판까지 고전하다가 4위를 기록했다.
변수는 국민 여론조사였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종득표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국민 여론조사 15%, 일반당원 여론조사 10% 비중으로 합산됐다. 선거인단 중 15%가 득표율 순위는 물론, 최고위원 당락까지 결정지어버린 것이다.
구체적으로 주 최고위원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에서 각각 15.98%(2위), 18.88%(1위)이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여론조사 결과가 사실상 무의미했다.
반면, 전 최고위원은 대의원 득표율에서 정 최고위원에 1.98%p 앞섰으나 국민 여론조사에서 5.89%p,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 4.01%p 뒤지면서 합산득표율 0.41%p 차로 2위를 빼앗겼다. 오 최고위원은 대의원 투표에서 15.16%를 얻었으나 일반당원·국민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 4위로 밀려났다.
오히려 정 최고위원은 대의원 득표율(9.68%)에서 전체 후보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권리당원 득표율(14.78%)에서 2위, 일반당원(23.36%)·국민(20.44%)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면서 경선 결과를 뒤집었다.
또 박 후보는 대의원 득표율(16.24%)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일반당원(6.06%)·국민(5.19%)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문제는 전당대회가 당직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인지도’ 투표에 가까운 여론조사에 의해 경선 결과가 갈렸다는 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라는 원칙 아래 선거인단에서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15%로 제한했으나,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민심이 당심(黨心)을 뒤엎었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직선거 투표권을 외부에 개방하는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실시됐던 모바일투표와 마찬가지로 투표권을 당 외부에 개방할 경우, 당직선거가 ‘인기투표’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전 최고위원은 지난 8일 당선자 간담회를 비롯해 9일 현충원 참배, 최고위원회의 등 모든 공식 일정에 불참했다. 전 최고위원은 현재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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