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평균 월급 147만원...더 일하고도 76만원 적었다
남북하나재단, 전수조사 결과 공개 "단순노무 종사자 32.6%로 가장 많아"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일반 국민에 비해 더 많은 데도 불구하고 월 평균 소득이 76만원 정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탈북자들의 월 평균 소득은 147만원이며,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7시간으로 일반 국민 44.1시간에 비해 2.9시간 더 많이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와 남북하나재단은 이 같은 내용의 지난해 실태조사를 전수조사로 실시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탈북자들의 고용률은 53.1%, 실업률은 6.2%로 전년도 고용률 51.4%, 실업률 9.7%에 비해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형태도 상용직이 54.1%와 일용직 20.4%로 전년도 각각 51.5%와 20.7%에 비해 개선됐다.
월 평균 소득 역시 147만1000원으로 전년도 141만4000원에서 5만7000원 가량 늘었다. 하지만 이는 일반 국민의 월 평균 소득 223만1000원에 비해 약 76만원 정도 적은 금액이다. 탈북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도 47.0시간으로 일반국민의 44.1시간에 비해 2.9시간 더 길었다.
이런 소득 수준의 차이는 탈북자들의 평균 재직기간이 일반 국민보다 짧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탈북자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19개월(2013년 8월 기준)로 나타난 반면, 일반 국민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67개월(통계청, 2014년 8월 기준 모든 임금 근로자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 따라 전반적으로 탈북 근로자들은 평균적으로 일반 국민에 비해 더 많이 일하면서도 더 적은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자들의 직업 유형은 단순노무 종사자가 32.6%, 서비스 종사자 23.1%, 기능원 및 관련 종사자 12.2%, 사무직 8.3% 등으로 조사돼 현재 직업에서 전문성을 축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탈북자들의 주된 구직방법으로는 신문·잡지가 26.6%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 22.3%, 공공지원기관 20.9%, 친구·지인 소개 15.5%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현재 재학 중인 탈북자는 초등학교 41,5%, 중학교 35.1%, 고등학교 14.8%로 전반적으로 정규학교의 재학 비율이 높았다. 이 밖에 검정고시 과정 1.9%, 대안학교가 4.8%를 차지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의 비율도 지난 2012년 4.0%에서 2014년 1.2%로 감소했다.
현재 학생은 아니지만 대학 또는 특성화고를 졸업한 북한이탈주민(북한 졸업 32.1%, 남한 졸업 4.4%, 북한 및 남한 졸업 1.1%)에 대한 전공과 직업의 일치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 일치한다는 응답이 17.9%에 그쳤다.
일반 국민의 경우 전공과 직업의 일치 정도는 36.9%로 나타나고 있어 탈북자들의 전공 분야와 현재 직장의 일치 정도는 매우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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