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대마진으로 손안대고 코풀기 언제까지
지난해 순이자마진 1.79% 이자수익 감소…"과감한 구조조정-해외진출 나서야"
“이젠 예대 마진에도 한계가 왔어요.”, “올해도 은행은 어렵겠죠.”, “해외 진출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막막하죠.”….
최근 은행권에는 곡소리가 울리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은행권에 위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해 은행권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악의 실적으로 평가되던 전년(3조9000억원)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지만, 불과 3년 전인 2011년의 11조8000억원에 비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더욱이 올해 은행권의 전망도 어둡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지난해 급증한 가계대출 증가세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리가 낮아지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돼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79%로 역대 최저를 기록해 은행들을 옥죄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1.98%)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다.
은행 수익 가운데 이자이익이 90%를 차지하는 가운데, 2010년 이후 NIM이 하락세를 보이며 은행의 수익과 동반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32%로 최근 10년 평균(0.65%)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고,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19%로, 2013년(2.69%)을 제외하면 2003년(3.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순이자마진이 떨어지면서 수익이 발생할 구멍이 작아지고 있다”며 “예대마진으로 먹고 사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는 등 내년까진 은행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락하는 은행 "예대마진으로 먹고살기도 힘들어"
은행들의 이 같은 추락은 수익성 다변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에 소극적이고, 손쉬운 가계대출과 예대마진 수익에 안주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90%에 달하는 이자수입에 의존하는 수익구조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생존의 위기로 넘어갈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이와 관련,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총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2007년 23.0%에서 2013년 11.9%로 떨어졌다”면서 “국내 은행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비이자이익의 비중을 높여야 하고, 비이자이익에서도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고객들의 일상생활을 하나로 통합하고 새로운 연계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핀테크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국내 은행들도 글로벌 진출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특히 해외의 중견 이상 되는 큰 은행들을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해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영업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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