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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첫 중동 순방 쿠웨이트에서 보건·ICT 세일즈외교


입력 2015.03.02 22:10 수정 2015.03.03 01:33        최용민 기자

에너지 신산업 수출계기 마련... 해상 연육교 건설 현장 방문 등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쿠웨이트 바얀궁에서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쿠웨이트에서 이 나라 정상과 회담을 하고 보건의료·ICT 등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세일즈외교를 펼쳤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 국책 프로젝트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쿠웨이트 국회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셰이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에너지·건설 분야 중심의 협력관계에서 보건의료·ICT 등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다변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양국은 정상회담과 비즈니스 포럼 등을 계기로 경제분야에서만 보건의료 협력 등 8건의 양해각서(MOU)와 신도시개발 협력 등 1건의 합의의사록(MOM)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된 MOU 및 MOM은 ▲보건의료 ▲교통 ▲석유가스 공동연구 ▲스마트그리드 ▲건물·에너지효율 공동연구 ▲SK-쿠웨이트 국영석유화학기업(PIC)간 포괄협력 ▲BOPP 필름(식품 포장용 및 테이프용 필름) 현지 합작공장 설립 ▲무역보험공사-쿠웨이트석유공사 협력 등이다.

이 가운데 보건의료 MOU는 쿠웨이트측의 국비환자 유치, 의료진 유료연수 등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쿠웨이트는 국가개발계획인 ‘쿠웨이트 비전 2035’ 일환으로 석유시설, 교량, 항만, 담수화 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이에 대한 국회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쿠웨이트 시내에 마련된 숙소에서 마르주크 알리 알 가님 국회의장과 만나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발전과 양국 국회 간 교류 활성화, 기업활동 지원 등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쿠웨이트는 연간 3000여명의 환자를 해외송출하고 있으며, ICT혁신 5개년 계획 하에 정보네트워크 구축, e-헬스 및 스마트러닝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 중"이라며 "보건의료와 ICT 분야 등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그리드 MOU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자립모델을 쿠웨이트에 보급함으로써 에너지신산업 수출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자베르 알 무바라크 알 하마드 알 사바 총리와 면담하고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자베르 총리와 정무·경제·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파트너십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의 쿠웨이트 국가개발계획 지속 참여를 위한 쿠웨이트 쪽의 배려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교통·인프라, 신도시개발 MOU 체결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은 모두 381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입찰마감 예정인 신규 정유공장 건설사업(NRP) 78억 달러를 비롯해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6개국 연결철도 사업 18억 달러, 쿠웨이트 메트로 건설 220억 달러, 수처리시설 15억 달러, 신도시 주택건설 50억 달러 등이다.

아울러 투자협력 MOU 분야에선 PIC가 SK에 800억원 규모로 지분투자를 하고, KGF(한-GCC 경제협력펀드)가 쿠웨이트 산업은행과 합작으로 현지에 1억달러 규모의 BOPP 필름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건의 투자협력 MOU는 우리의 기술력과 쿠웨이트측의 에너지 및 자본을 결합하는 양국 투자협력 모델을 본격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이날 중동 건설 진출 40여년을 맞아 우리 기업들에 의해 건설되고 있는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 연육교 건설 현장을 방문해 “여러분의 땀방울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2억 만리 열사의 땅에 오셔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고난도의 어려운 공사를 이렇게 구슬땀을 흘려가면서 일하고 계신 여러분들 모습을 보니 대통령으로서 고맙고 자랑스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과거 중동에서 많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그것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듯이 지금 여러분들이 흘리는 땀방울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박 대통령은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자베르 연육교는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 해상 교량으로, 완공될 경우 길이가 48km나 된다.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진출 50주년, 중동 건설 진출 40주년을 상징하는 구조물 중 하나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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